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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Nov 22. 2021

WIDI로 예전 악기 살리기(1)

WIDI Jack을 활용한 야마하 WX-5의 블루투스 미디 체험 

예전 악기를 요즘 환경에 어울리게 활용해보자


한동안 소규모 오케스트라 같은 곳에서 악기 연주를 하느라 Notation을 제외하고는 MIDI 음악 작업을 잠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달리 사람이 모여서 연주나 공연을 하기 어려워지고 교류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있다보니 그 동안 미뤄왔던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장식에 가깝게 두고 있지만 활용 빈도는 줄어든 예전 악기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비 중에서 특히 YAMAHA의 WX-5 윈드 미디 컨터롤러는 최근까지도 몇 번 활용해봐야지 시도했지만 구형 모델 특유의 제약이 있어 계속 보류하던 중이었어요. 우선 예전에 나온 대부분의 전자 악기가 그렇 듯 기본적으로 유선 형태입니다. 그렇다보니 인아웃이 불편하고 많은 구형 악기가 그렇듯 5pin 미디 케이블을 기본으로 GM 장치로 동작하는 쪽이라 외장 음원의 연결이나 활용도 까다롭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이 과거에는 당연하게 느껴져 불편이라고 느끼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개된 악기는 USB 단자를 비롯 손쉽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통 기본 제공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 음악 장비를 마련한 경우라면 이런 고민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생각도 듭니다.


YAMAHA WX-5 Wind MIDI Controller (출처 - https://usa.yamaha.com/)


보유한 악기 중에서도 야마하 WX-5를 다시 활용해보고 싶어서 생각해 보던 변화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어찌 보면 요즘 세상에 해결 안 될리 없다고 생각되는 간단한 부분이었고, 이번 리뷰를 통해 더 분명히 느끼기도 했어요.

먼저 유선 미디 연결에서 벗어나 블루투스 미디로 바꾸고 싶다.
그리고 별도 외장 음원 대신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간단히 이용하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쉽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결 가능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는 늘 까다롭고, 또 한편으로는 방법을 찾았을 때 큰 고민 없이 활용하게 될지 - 다시 말해 필요한 비용 역시 어느 정도 적절해야 할 겁니다. 만약 일반 신디사이저라면 무선 활용을 위한 비용이 너무 높을 경우 차라리 적합한 다른 악기를 구입하는 편이 쉬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텐데, WX-5는 유사한 악기가 제한적인 미디 윈드 컨트롤러이면서 손에 익은 장비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조금 더 직접 방법을 찾고 싶었던 경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검색해 보면 MIDI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위에 해당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없었고 인터넷 상에서도 만족스럽게 정보를 찾지도 못해 살펴만 보던 중이었어요. 그러던 중에 넥타코리아의 SNS에서 관련 장비의 체험 기회를 알게 되었고, 운 좋게도 신청 후 제품을 지급받게 되어 직접 구현해 보며 진행한 과정과 체험 내용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오래된 악기를 너무 복잡하지 않은 방법으로 요즘 환경에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할지 비슷한 고민을 해보았다면 소개 내용이 도움 될 거라 생각합니다.


MIDI 기기에 블루투스 미디 송수신 기능을 제공해주는 인터페이스


앞서의 바램을 해결하기 위해 체험한 WIDI Jack, 좀 더 정확히는 'CME WIDI Jack 블루투스 5.0 어댑터'는 MIDI 제품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블루투스 미디 어댑터입니다. DIN-5핀 미디 단자를 제공하는 미디 장치와 연결해서 블루투스 기반으로 미디 메시지의 송수신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대략 어떤 모습일지 쉽게 짐작이 갈 겁니다.

CME WIDI Jack 블루투스 5.0 미디 어댑터 (출처 - https://nektarmall.co.kr/)


정확한 모델명을 알게 된 후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만약 제품이 마음에 들면 활용하기 부담이 없을지 미리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활용 방법 만큼이나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인데, 만약 유료로 구매한다면 얼마일까 찾아 보았더니 국내 판매가 기준 5만 9천원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이유 보다도 제품 기능에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목적에서 살펴 본 다른 제품이 해외 배송 기준 8~10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체험 제품인 WIDI Jack의 기본 외형과 기초 설치 등을 차근히 살펴 보도록 하죠.


나름의 언박싱, 최초의 장비 이용과 소개

요즘 제품은 어떻게 포장되어 있는지부터 살펴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비주얼 디자인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패키지에 진심을 다하는 기업도 많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우선 택배로 도착한 기기는 에어캡(aka 뽁뽁이)으로 안전하게 박스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박스와 에어캡을 제거하면 다음 이미지와 같이 두 개의 포장으로 본체와 케이블이 따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간결하게 기기와 케이블로 제품 구성


일단 CME WIDI Jack의 경우 소소한 디테일이 마음에 드는 패키지였습니다. 이용하지 않을 때 포장 그대로 보관하고 싶다면 버튼 형태로 되어 있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좌측 기기 포장 상단을 보면 둥근네모 두 개가 좌우측에 있다는 걸 확인 가능). 그리고 뒷 면은 한 눈에 SPEC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기 편한 표로 되어 있습니다. 뒷 면에 있는 SPEC은 이번 글 제일 하단에 둘테니 필요 시 참고하세요.


본 기기의 뒷 면과 함께 기본 포함된 케이블의 모양을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뒷 면 중앙의 3M 원은 자석으로 연결 장비에 붙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옆 좌측을 보면 B-Type-A라고 적힌 슬라이드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 스위치의 용도는 미니 TRS 잭의 입력 극성을 전환하여 다른 타입의 TRS MIDI 케이블 사양에 맞출 수 있어 시장 내 대부분의 TRS MIDI 사양에 WIDI를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CME의 TRS 케이블 옵션은 Type-B입니다. 기기 자체는 간단해서 살펴 본 내용과 글 마지막의 Spec Table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WIDI Jack의 뒷 면과 기본 포함된 케이블


WIDI Jack은 대략 3~4cm 직사각형에 1.5cm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물건이 잘 없는데 대략 AA 건전지 두 개 정도 됩니다. 블루투스 어댑터로 활용하기 적당한 사이즈이고, 그래서인지 앞의 이미지에 자석이 있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히 지탱가능합니다.


WX-5와 같이 MIDI 장치에 MIDI OUT 소켓만 있다면
따로 MIDI IN 케이블 연결 없이 그대로 완료


WIDI Jack은 기본적으로 MIDI 단자와 연결하면 전원이 들어옵니다. WX-5는 아답터 또는 건전지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인지 WIDI Jack을 케이블로 악기와 연결하자 바로 구동된 것 같고, 전원이 공급되는 악기라면 대부분 비슷할 듯 합니다. 전원 제공이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을 살펴본 것 외에는 특별히 연결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기기 전면 ▲ 표시 아래의 소켓에 옵션으로 제공된 케이블을 연결한 후 악기 뒤에 있는 MIDI OUT 단자에 연결한 게 전부입니다.

WX-5의 MIDI Out에 WIDI Jack을 케이블로 연결


그리고 이번에 살펴보고 있는 예전 MIDI 악기 대부분이 별도 전원을 연결하도록 되어 있어 전원 공급에 있어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직접 전원이 제공되지 않거나 기기 특성상 전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겁니다. WIDI Jack를 살펴 보니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보조 기능으로 USB-C 보조전력 공급 단자가 제품 왼 쪽에 있고 이를 통해서 보조배터리 등으로 전원을 따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MIDI OUT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WIDI Jack이 켜지지 않거나 MIDI IN만 연결하고 싶은 경우라면, USB-C 케이블을 이용해 WIDI Jack을 표준 5V USB 전원 공급 장치와 연결하면 됩니다.


딱히 어렵거나 그런 부분은 아니지만 기기 연결에 주의할 점은 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확인되는데 WX-5 전원 케이블의 연결 부위가 조금 더 두꺼웠다면 MIDI 케이블 연결 공간이 나오지 않을 뻔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MIDI Out 단자를 이용할 때 보통 일자 형태의 MIDI 케이블로 연결하여 이용하니까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WIDI Jack의 케이블은 선이 ㄱ자 형태로 꺽여 있는 모양이죠. 이런 형태라 WIDI Jack을 자석으로 악기에 붙일 때 유리할 것 같고 키보드 형태의 신디사이저라면 연결하기 적당한 공간에 쉽게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윈드 컨트롤러는 이미지와 같이 관악기 특유의 길다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악기 뒷 면도 버튼이나 연결 단자 등이 촘촘하고 나란한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고 케이블 연결 부위 또한 그리 여유 있는 형태는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어쨌든 연결은 OK!

(참고로 CME WIDI Jack 이용 전에 살펴 보던 유사 기능의 다른 제품을 다시 살펴 보니 연결 케이블 모양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건반형 신디사이저가 보편적이고 그런 악기를 두고 개발되어서 관련 기기 대부분이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키보드 형태의 신디사이저에서 지금 소개한 작업을 하면 어떨지는 CME WIDI Jack의 매뉴얼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N4myXp544A

How to add WIDI Jack Bluetooth MIDI function for standard MIDI devices (출처: CME Pro 유튜브 채널)


패키지에서 WIDI Jack을 꺼내서 함께 온 케이블으로
필요한 악기 MIDI Out 단자에 연결만 하면 모두 완료!


우선 여기까지 진행해보니 WIDI Jack을 살펴보고 또 WX-5와 어렵지 않게 연결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야마하 WX-5에 WIDI Jack을 활용하였지만 구형 신디사이저나 컨트롤러 대부분에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일 거고 일부 최신 기기에도 필요한 내용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제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블루투스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악기 앱이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글 마무리하기 전에 뒤에 소개하겠다고 내용 중 언급했던 WIDI Jack의 Specification Table입니다.


CME WIDI Jack의 Specification Table (출처 - https://nektarmall.co.kr/)


이제 다음 글에서는 연결 후 살펴 본 다른 내용을 소개하게 될텐데 그에 앞서 먼저 iOS 기기와 원활한 세팅에 필요한 사전 활동을 안내해 둡니다. 일단 앱스토어로 가서 'midimittr'를 검색하고 앱 다운로드를 해야 합니다. 찾아 보니 '21년 11월 기준으로 앱스토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 가능하네요.

앱스토어에서 midimittr로 확인


그럼 조만간 iOS 음악 앱과 연결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늘 음악과 함께 즐거운 인생 ^^

이번 컨텐츠는 넥타코리아에서 WIDI Jack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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