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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하는 걸로 하자

맘먹어도 나가지 않는 진도

by 융이라고 불립니다

뭔가 새롭게 정보 공유의 브런치를 해보자. 하고 일주일 동안 글을 썼다.

나만 하더라도 온라인에서 글을 찾아 읽을 때,

알고 싶은 정보를 찾으려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도 글을 쓸 때 누군가 독일에서의 궁금한 점을 알려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브런치북의 연재는 독일의 알면 쓸모 있는 정보공유를 하자! 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지금 현재. 끄적거린 글들은 많으나 완성된 글이 없다.

역시 나는 그냥 주절거리는 일상 속에 어쩌다 생각나는 정보들을 덧붙이는 일기 쓰기 같은 글이 잘 써진다.

그래. 내가 잘하는 걸로 하자!

꼬박꼬박 일주일에 한 번 올린다는 데 의미를 두는 걸로~


뮌헨에서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

보통 종착지가 프라하인 기차다.

프라하행 기차의 경우, 독일기차와 체코기차가 연결되어 있다. 두 칸 정도가 체코기차다.

기차는 보통 역에서 가까운 뒤쪽칸에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걷는 구간이 짧으니.

그렇지만, 나는 무조건 가장 앞쪽으로 간다.

사람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체코기차칸에 타고 싶어서다. 좌석도 좀 더 깨끗하고 자리마다 접이식 탁자도 있고 콘센트도 있고 와이파이도 된다.

독일기차칸
체코기차칸
체코기차칸

맨 앞 칸. 이렇게 사람이 월등히 적다.

ICE IC 같은 고속열차가 아닌 장거리 구간의 지역기차인 Alex, RE 같은 기차는 거의 콘센트가 없다.

접이식 탁자도 없다. 뭔가 불편.

Alex는 유리문으로 구분된 6인용 방들이 있어서 많은 인원이 함께 앉아서 얘기하면서 여행한다면 좋다. 조금은 더 맘 편하게 떠들 수 있다는 장점.

우리 동네 도시들을 오가는 지역기차인 ag는 콘센트도 있고 새 기차가 많다.

지역기차라고 다 후진건(?) 아니다.

ag 기차


운행 구간에 따라 철도회사가 달라서 맘에 맞는 기차를 골라 탈 수는 없다.

그래도 뮌헨 -우리 집 구간은 열차칸은 골라 탈 수 있는 편.

시간대에 따라 RE기차인 경우도 많지만 한글학교 수업시간이 바뀌어 현재 집으로 가는 시간대는 체코기차가 있는 열차다.


독일에서 기차를 이용할 때 꼭 필요한 건!!!

'인내심'

생뚱맞지만 사실이다.

연착이 없으면 신기한 일이고,

중간에 서서 한참 동안 운행중지이지 않으면 다행이고,

내가 예약한 기차가 갑자기 안 온다고 공지가 뜨면 다른 기차를 찾아야 한다.

고속기차건 지역기차건 예외가 없다.

내가 도착할 역에 시그널이 고장 났으면 그냥 지나친다. 그래서 다음 역에 내려서 돌아와야 하기도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은 더욱 심하다.

기차가 제대로 운행을 못 할 때가 많다.

기차가 제대로 오지 않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나무가 부러져 철로에 놓여 있어서 운행을 못 하고

- 우리나라 같으면 공지하기 전에 치웠을 텐데-

갑작스러운 인원 부족으로 못 하고, 기억이 다 안 나지만 뭐래... 할 만한 이유들이 가지각색이다.

작년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기차 타고 다니기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 겨울은 그런대로 무난하게 잘 지나갔다.

그리고 지역기차를 타고 다닐 때, 또 주의점은 중간에 기차가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방송이 나오고 전광판에 뜨지만 생각 없이 방향만 보고 기차를 타고 가다 방향이 달라져 당황할 수 있다. 내가 타는 칸의 종착지를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참 번거로운, 독일에서 기차 타기! 다.

아마도 언젠가 다시 기차이슈(우리는 이런 현상을 기차이슈라고 부른다)가 이야기 중에 나올 테니 오늘은 여기까지 해본다


한글학교 가는 길.

아이들 나눠줄 간식을 사다가 나도 내 간식을 사려고 돌아봤다. 커피랑 간단히 하나 먹으려고 평소 남편이랑 가끔 사 먹던 쿠키를 고르다가 신기한 점을 발견.

8개들이 한 팩이 3.79

1개 낱개가 39센트

낱개를 10개 사면 3.99

뭐지?

보통은 용량이 큰 팩이 더 싸야 하는 거 아닌가?

게다가 낱개는 포장도 일일이 따로 되어 있는데,

8개들이는 뜯으면 비닐에 한꺼번에 들어있다.

이상한 계산법이다.

낱개로 사야지. 이득이네. 하면서 2개를 사서

보조선생님이랑 하나씩 나눠먹었다.

일반적인 계산법이 안 맞는 신기한 체험.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며 사진을 찍고...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평소 그냥 지나쳤던 독일의 이모저모를 다시 보고 생각하며 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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