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으로 본 자연 예술
평소에도 관찰력이 좋은 아이가
조개껍질 하나를 들어 보이며 물었다.
“엄마, 여기 뭐가 보여?”
나는 조개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꼭, 날개를 접고 웅크린 새 한 마리가 숨어 있었다.
합쳐진 조개를 보니 이번에 두 마리, 부엉이로도 보였다.
제주의 자연은
이렇게 작고 소박한 순간들 속에서도
발견의 기쁨을 선물해 준다.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은은하게 스며드는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자연 안에서
우리는 조용히 멈춰 선다.
일상에서 벗어난 이 풍경 속에서
나는 아이와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상상하며
다시 일상 속 예술에 눈뜨고 싶어졌다.
헝클어진 미역도 멋진 재료처럼 보이고,
깨지고 닳은 유리 조각조차
보석처럼 반짝여 보이는 눈.
그 눈으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어딘가에 고이 담겨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아이 안에서 다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다는, 아이의 내면에 예술을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