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기억이 머문 길목에서 우연히 만난 무지개
요즘 뜨는 젋은 부부의 유투브를 보다가 연희동 공원이 나왔는데
기억을 거슬러 2003~4년 즈음에 공원과 이어져 내려오던 연희동 작업실이 생각이 났고
그 곳에 한번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구성산회관이었던 정류장에서 골목길로 들어서며 산쪽으로 올라갔다
내가 찾던 곳이 '궁동 근린 공원'으로 바뀌었고 약수터 운동기구만 있던 곳에 체육관이 생겼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연희동 전경과 연대캔버스까지 훤하게 볼수 있었다.
나는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며, 초록빛 삼각형 지붕 아래 자리했던
J 선생님 작업실을 찾기 시작했다.
근처만 가면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위치에 집들을 보아도 나의 기억속 집과 대문이 아니었다
그렇게 기억의 자취가 사라진 길을 내려오는데...
우연히 지나던 놀이터 앞에서, 문득 눈에 들어온 빛의 순간✨
카메라로 사진에 담는데 무지개가 여러개 겹쳐보였다.
태양빛과 렌즈가 만들어낸 우연한 조합은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 위에 겹쳐진 듯,
그 순간은 마치 오래된 필름 사진 속에서
한 프레임이 떼어져 나와 눈앞에 멈춘 듯했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기묘한 감각이 스쳤다.
발밑의 길은 그대로였지만,
빛의 결만은 다른 세계에서 흘러온 것처럼 느껴졌다.
빛은 나의 상상과 호기심을 깨우는 은밀한 신호 같았다.
유난히 더웠던 2025년 여름, 몽롱한 의식 속에서,
내 안의 기억과 감각을 더듬어가며 찾지 못했지만
빛의 장면에서부터
작은 미스터리를 하나 써 보고 싶다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사라진 장소와,
빛이 열어준 그 찰나의 틈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