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우를 부르는 다른 이름
제주 1일차, 첫 끼니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제주.
운전을 못 하는 모녀가 걱정되어 따라온 이모와 함께
첫 끼니는 동문시장에서 ‘딱새우 회’.
평소 갑각류인 게는 좋아하지만, 새우는 Nop인 아이가
처음 딱새우 회 맛에 눈을 떴다 ✨
숙소로 가기 전,
이호테우 해변을 거닐며 제주를 만끽하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 했는데…
자꾸 얼굴을 가리는 그녀 �
그 순간, 이모가 “딱새우 해줄까?” 하며
딱밤 날리는 듯한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하자
양손으로 이마를 가리며 웃는 아이.
그 후로 제주에 있는 내내
‘딱새우’ 라는 말만 나오면 아이는 자동으로 이마를 가렸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사춘기의 초입이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되었고,
그냥 이대로 쭉 클 줄 알았다.
1년 뒤, 매운맛 버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지…
그림에 대한 고민
사물을 의인화해서 그리는 건 여전히 나에겐 어렵다.
그에 비해 아이는 어떤 동작이나 표정도 자연스럽게 의인화해내는 걸 보면
콘텐츠 세대의 감각이 부럽고 신기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일러스트 첫 수업 때를 떠올리면,
처음 그릴 때의 막막함이 생생하다.
그때 낙서라도 꾸준히 해뒀더라면,
지금 좀 더 자유롭게 그릴 수 있었을까?
요즘은 만성화된 악필을 고쳐보려 연습 중인데,
몇십 년간 쌓인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래도 꼭 그리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젠가 그릴 수 있게 될 거라 믿는다.
지금은 못 그리더라도, 계속 보다 보면
새로운 감각이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그냥 꾸준히 그려보는 것,
안 그리는 것보단 분명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