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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Jul 19. 2023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_에리히 프롬

시대에 따라서 '마음의 유형'도 변화한다. 먹고사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장형의 시대를 거쳐, 90년대에는 미래를 내다보며 안전을 중요시한 사고형의 시대였다. 그에 따라 애플의 故 스티브 잡스처럼 혁신적인 리더들이 자리를 꿰찼다. 현 인류가 살고 있는 21세기, 비로소 감정형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 어느 때보다 나의 '감정'이 중요해진다. 소개팅 필수 질문으로 MBTI가 오르내린다. 이 사람은 감성이 풍부한지 혹은 냉철한 이성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심리도 숨어있지 않을까? "너 T야?" 하는 밈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을 봐도 나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공감은 해주는지 등.. '감정'이 화투다.


티비 프로그램도 감정형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 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정신과 의사들이 출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상담소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연인 관계, 부부 관계,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다. 세대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모와 자식 간에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특히 본능적인 장형 엄마들은 감성형 아이를 대하는데 애를 먹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 나의 감정을 내가 다루는 것은 중요한 '기술'처럼 보이는 시대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문화에서 대부분은 아니라 해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벼운 만성 우울증에 시달린다. 지금 서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행위가 무의미하고 즐겁지 않으며 일이 삶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의식하며, 명확하지는 않다 해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의식하고 있다. 삶에 깊은 불만이 있으며, 내면의 수동성이 빚어낸 자신의 고통을 어떤 방식으로 건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가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 색깔을 진하게 가진 사람이고, 무엇에 열정을 쏟는 사람인지, 나의 감정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뚜렷이 알게 되었다. 이걸 찾기 전에는 나의 삶을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아직도 나의 삶에 대한 사랑을 조각조각 모아 나가고 있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사랑이 없는 삶은 저는 사람의 다리처럼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다고 평생 없을쏘냐.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어딘가에서 비가 오면 다른 곳에서는 땅이 마른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삶에 대한 사랑을 찾아가는 노력 중 한 걸음이었다. 시작은 깨달음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를 제3자처럼 바라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은 물과 같아서 어느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사랑의 그릇'에 내 마음을 풍덩 담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사랑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시각으로 사랑의 그릇에 냅다 반신욕할 수 있는 방법을 얻어보자. 당신에게는 삶을 사랑할 자유가 있다!




0. 서문

· 자신의 삶과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이다.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사라진다.'

·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심리적 자력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 삶에 대한 사랑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사랑의 핵심이다.

·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빠짐없이 느끼며 창조적으로 활동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1.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무엇이 상대에게 최선인지 정한 내 선입견과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내 사랑은 파괴적이다.

·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2.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 인생무상은 인간이 사물로 변한 데 그 원인이 있다.

· 우리는 소비하며 고대하지만 우리가 생산적이기 않기 때문에 계속 실망한다.

· 파스칼의 명언: 심장에는 이성이 모르는 이유가 있다. 따라서 감정은 사고만큼 합리적일 수 있고, 이성과 일치할 수 있다. 감정에도 나름의 합리성과 논리가 있다. 내가 보기에 감정이 인간 본성의 현실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3. 이기심과 자기애

· 우리를 대하는 자세와 남을 대하는 자세는 결코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일치한다.

· 자신을 향한 증오 역시 타인을 향한 증오와 떨어질 수 없다.

· 부모는 자신의 성격 구조를 이용해 사회와 사회계층의 지배적인 정신을 몸소 보여주며,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분위기'를 아이에게 전달한다. 따라서 가족은 사회의 '심리적 중개인'이다.

· 자기 거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우리 문화권에 너무나 널리 퍼진 열등감이다.

· 자아가 불안하고 나약하면 자기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

· 자아가 손상되면 사랑은 양가적인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자아의 강한 부분으로는 상대를 사랑하지만 손상된 부분으로는 그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창의적인 삶

· 창의적 자세의 첫 번째 조건은 감탄하는 능력이다.

· 갈등을 피하면 인간은 마찰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된다.

·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예술가만이 도달할 수 있는 특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도달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는 자세다.


6. 무기력감에 대하여

· 우리가 매우 비실용적이거나 미숙하다고 부르는 행동이 사실은 무력감 때문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 무력감을 완전히 자각했을 때 밀려드는 정신적 고통의 크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무력감의 가장 중요하고 일반적인 결과는 분노다.

· 분노의 결과는 항상 불안이다.

· 무력감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다시 무력감을 키운다.


7.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 결핍의 심리학은 불안과 질투, 이기주의를 불러온다.

· 인간은 만족을 모르고 수동적이며 날로 더해가는 끝없는 소비로 텅 빈 마음을 보상하려 한다.

· 현대인은 점점 더 많은 소비를 바라며 끝없는 공복감에 시달린다.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 특정한 사람들이 왜 폭식증에 시달리는지 조사해 보면 강박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폭식증의 이면에는 사실상 무의식적인 것, 즉 우울이나 불안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인간은 공허함을 느끼고 이 허전함을 상징적으로 채우기 위해 다른 사물, 바깥에서 들어오는 사물로 자신을 채워 마음의 공허와 쇠약을 극복하려 한다.

· 불안할수록 그는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소비할수록 그는 더 불안해진다.

· 요즘 사람들은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은 애당초 즐길 수 없다고 믿는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없다면 기쁨도 없기 때문이다.


9. 활동적인 삶

· 담배, 운전, 음주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일은 현대사회의 최고 진통제 중 하나다. 사람들은 행위로 도망친다.

· 그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에 그는 차라리 즐겁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일, 즉 강제 노동의 고통을 인식하지 않고 일을 더 많이 해서 무감각해지려고 한다.

· 소비하는 인간은 내면이 공허하고 수동적이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안으로 불어넣어야 한다.

· 많은 사람들이 강박적으로 활동하고 강박적으로 활동적이지만 그러고 나면 활동적으로 행동한 만큼 게으르고 싶다는 갈망을 느낀다.

· 충분히 쉬고 나면 다시 문제가 고개를 내밀고, 아마도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 그러고 나면 다시 고민을 잊기 위해 일해야 한다.

· 올바른 활동성: 관조와 상반되지 않으며 자기 발전을 지원하는 활동성. 지금 우리에게는 이를 성공시키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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