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힘_무력을 이겨내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가치

간접적이지만 세계를 지키려는 강력한 실천의 태도

by 무 한소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_델핀 이 누이/임영신


그녀들과 함께 한 줌 토론 시간이었다. 각자의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고 과정에서 깨달음까지... 그것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책은 바로바로 수애가 추천하고 선정한 책이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개인적 성향은 더욱 두드러지며 '함께'라는 가치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더해져 우리의 맘을 더욱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고스란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양국 국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맘을 답답하게 했다. 국가 간이나 국가 안의 내전 등 전쟁과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세상을 생각하며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과 개인의 입장, 우리나라가 아닌 범위를 확장시켜 세계로... 나가 보았다. 사랑을 나누고 그 속에서 몇 배, 몇 십배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또한, 수애는 시리아와 같이 내전 중이거나 아니면 좀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세계 속의 사람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이 책은 더 이상 자신을 제외한 타인에게 신경 쓰고 마음을 나누길 귀찮아하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책'이라는 것의 무한한 장점들을 알고 깨닫기에 전쟁 중에서도 다라야라는 마을에서 지하 비밀 도서관을 만들어 그곳을 소통과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희망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행복과 청년들의 힘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지구라는 세상 안에는 아직도 내전 중인 나라들이 많다. 그들은 과연 여전히 내전 중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나긴 싸움이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아 끄는 이유는 제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정부나 국가의 힘만을 앞세운 여전히 힘든 시리아의 현실에서 수애는 문득 현재의 '자신'과 나이, 모습,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슴 한편을 부여잡기도 하고 모순적인 안도감으로 심장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힘든 현실 한가운데서 살짝 물러나 이성에 의존할 수 있다는 그녀의 자리조차도 감사할 뿐이다. 모순이 아니고 무엇이랴.




다라야의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 목숨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총을 대신한 '책'을 통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마음과 미래가 있다. 비록 상황은 다르지만 책을 읽고 깨닫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간절함이라는 같은 맘이 묻어있는 책 [히말라야 도서관]에서도 책은 그들의 목숨이나 의지 등 절실함이 강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갑자기 이중적 생각이 든다. 희망과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희망고문이 떠올랐고 그것은 수애를 연신 괴롭혔다. 벌써 상처투성이인 그들이 또 다른 상처로 더 힘들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노력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저자가 혹시라도 약속 이후 의도치 않게 긴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면 다라야의 청년들 또한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용기나 비밀 도서관을 지키려 함이 서서히 사라졌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과거부터 끊임없이 싸워 왔던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지금까지 토론을 했던 책에서도 보여주듯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그랬고 [빵과 장미]에서의 로사와 엄마가 한가운데서 노력했던 노동자들의 투쟁이 그러했다. 그때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때론 노력하지 않아도, 그리고 가끔은 그 가치에 대해 맘의 동요가 전혀 없어도 혜택인 그것들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런 생각이 멤버들의 생각을 스치고 지나자 책의 의미, 책의 힘이 더 또렷해졌다.


수애는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에 은밀히 들어가 내전 중이며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껴보려고 한다. 얼마나 절박하며 그 순간 책 문장 하나하나가 내 것이 되는지를 가슴으로 느껴보려는 욕망에 이끌렸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중적인 그녀의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를 잡았다. 저자는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작은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으로 자신의 소명을 다해서 책을 냈다. 이후 세계에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을 알린다. 그럼에도 그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나서 취재를 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으며 그들 앞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멤버 모두 각자 다른 방법으로 지구를,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한다면 확실한 실천방법이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가치나 의식의 끈으로 이어진 세계가 하나 됨을 기억하고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좀 더 적극적인 실천방법을 생각해 보고 실행하고자 한다.


<발췌문>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책을 읽는 사람이 더 오래 더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책이 행복의 열쇠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것을 믿게 하는 힘은 쥐고 있지 않을까?


"책은 옆집에 장전된 무기다. 불태우자... (중략)

책은 독재자를 두려워하게 하는 대중 교육의 무기다."


<질문>

책에서는 '책'은 우리에게 온 선물과도 같다고 했다. 오히려 전쟁을 겪으면서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된다. 책의 가치에 대한 발췌문들이 곳곳에 많은데 여러분에게 '책'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다라야의 청년들과는 다르겠지만 스스로 와닿는 '책의 힘'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재미있고 좋을 수도 있죠^^) 당신에게 책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