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은 한 화면 안에 서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서로를 보지 않았다
엇갈린 시선, 잠긴 표정,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조용히 틈을 만들었다
그 틈에서 집의 진실이 흘러나온다
피가 아니라 각자의 고독과 한숨이 가정을 이루고 있다
황금빛 천은 그들을 감쌌지만 따뜻함의 상징이 아니다
오래 묵은 긴장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빛
함께 서 있으나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사람들
그 거리감이야말로 가족의 진짜 온도
사랑인지, 의무인지, 외로움인지 말할 수 없지만
그 어긋날 속에서만 확실한 진실이 떠오른다
같은 공간을 조용히 견디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살아 있는 얼굴들
그것이 가족의 유일한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