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따뜻한 숨
시선과 촉감이 스치며
하나의 감정으로 번져가는 순간
팔의 곡선은
소유가 아닌 머무름의 모양
손끝은 닿되 붙잡지 않으며
그 거리 안에서
사랑이 피어난다
소녀의 뺨에 스민 분홍빛이
강아지 털 위로 번지고
햇살처럼 내려앉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자리
세상의 소리 바깥에서
남는 것은 단 하나의 온기
함께할 때 태어나는 제 3의 따뜻함
잡지 않고
놓아버리지도 않은 채
그저 같은 온도로
조용히 숨을 맞추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