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햇살이 방 안을 가만히 적신다
바스락거리는 실의 숨결이
고요한 오후를 채운다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천 위에 마음을 얹는다
손끝이 지나간 자리마다
색이 피어나 시간을 짜 맞춘다
일상 속에 깃든 신성
작고 고요한 노동이
세상을 다시 지어 올린다
가느다란 실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보이지 않는 시간의 손길이
천천히 세계를 엮는다
큰 목소리가 아닌
작은 손끝이
세상을 바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