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내려앉았다
방 안은 은빛 숨결로 잠기고
한 여인은 아이를 품는다
세상은 멈추어 소리마저 잠들고
둘의 숨결만이 천천히 공기를 데운다
희디흰 빛이
세 겹으로 스민다
별빛 새벽빛 살빛
그 빛들은
한 장의 천처럼
두 사람을 덮고
느린 정적 속에서
서로의 시간을 잇는다
사랑은 한밤의 물결처럼
서서히 닳아가며 서로를 닮는 일
그렇게 하나의 밤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