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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직장의 00을 품격 있게 대하는 법


“주임님, 이럴 땐 진짜 어떻게 해야돼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짜..."


지난 금요일, 같은 팀 동료가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기자와 통화하는 중 무례한 태도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는 마치 맡겨놓은 것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듯이 일방적으로 요청 사항을 던져 놓고는,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부탁드려요” 혹은 “한번 알아봐 주세요”와 같은 기본적인 마무리 인사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흔한 일입니다. 특히, 저희 팀은 언론홍보 업무 특성상 외부 관계자들과 협업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서로 예의를 지키지만 종종 무례한 태도를 거리낌 없이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동료도 이번 주에 그 기자를 직접 만나야 하기에 고민이 깊었습니다. 기자를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난처해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직장뿐만 아니라 학교나 사적인 모임에서도 흔히 겪는 일입니다. 동료, 후배, 상사, 고객사 관계자, 친구까지...무례한 사람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두 가지 대처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감정적으로 냉정한 거리 두기입니다.


순간적으로 화를 내거나 감정을 드러내면 오히려 불필요한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대신 상대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나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무례한 전화를 받았을 때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저런 업무 스타일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면 감정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상대가 무례하게 행동하더라도 나까지 예의를 잃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나까지 무례하게 반응하면 결국 같은 사람이 되고 맙니다. 나의 기본적인 태도와 원칙을 지키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하면, 결국 상대방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는, 명확한 선 긋기와 의사 표현입니다.


무례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에게는 명확하게 경계를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는 정중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의견을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 동료가 며칠 후 기자를 직접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제 통화에서 제 이야기를 끝까지 말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차분히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기자님이 필요한 부분을 더 잘 도와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내 입장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면으로 말하기 부담스럽다면,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무례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상대의 반응이 아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냉정한 거리 두기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필요할 때는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 이 두 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상대의 태도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직장 생활에서 나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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