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35년 만에 다니던 회사를 희망퇴직하였다. 근데 누가 바라던 희망이지? 까짓 거 이왕 백수 된 거, 마음 가는 대로 즐겨나 보자. 어, 근데 내 버킷리스트가 뭐였더라? 맞다.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사는 거였지? 그래 동해로 가는 거야.
집을 구했다. 다른 조건은 필요 없다. "바다가 보이는 집이면 돼요."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된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속초 일 년 살이를 시작했다. 반백 년을 서울 촌년으로 살다가, 속초시민이 되었다. 그렇게 나의 속초 일 년 살이가 펼쳐졌다.
얼마나 매력 있는 도시인가? 산과 바다와 호수가 함께 하다니. 태백산맥이 선물해 주는 청정공기와 함께 오롯이 나만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에 올랐다.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나 복 받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