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걸음

시작은 닮았으나 마침은 다르다

by 말글손

새싹이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오는 시기는 저마다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 모습은 너무도 닮았다. 연록의 새 잎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은 저마다 닮은 꼴이다. 색도 너무도 닮아 있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그 모양과 꼭 같다. 환한 울음으로 세상에 나오는 모양새가 어찌 그리 닮았는지. 아기들의 모습도 다 닮아 구분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이다.


한 가지에 난 새싹도 자라면서 어린 잎이 된다. 그래도 참 닮은 꼴이다. 아직은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청초함을 간직한 채로.


우리 아이들도 유아기를 거쳐 어린이로 성장하지만 서로가 닮았다. 순수하고 청아한 모습이 서로 닮아 아이라고 통칭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나뭇잎이 되면서 세상 풍파에 시달리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변하는 나뭇잎을 본다. 색이 바래기도 하고, 벌레 먹이가 되기도 한다. 변한다는 사실을 쉽게 느낀다. 한 가지에 났지만 제각각의 모습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되어가며 제각각 마음에 담는 것이 달라지며 제각각 모습을 가진다.

착하거나 나쁘거나. 치우치거나 중립이거나. 전저 가거나 오래 살거나.


마지막을 맞이한 모습은 모두가 다시 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짙은 갈색의 낙엽이 되어 사그라지듯 사람도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듯.

한 가지에 나도 제 모습으로 변해가는 가을을 보며

우리도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나름의 모습으로 살다가 떠날 때가 되면 나름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갈 세상. 단풍에서 인간의 삶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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