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초겨울 바람에 날리며
쓸쓸한 잿빛 구름이 한 쪽 하늘을 덮었다
매콤한 바람은 시린 은행나무의 팔을 흔들었다
나약한 은행잎은 제멋대로 거리를 덮었다
바쁜 차들은 아무런 의미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병아리들을 치고 나아갔다 병아리 털이 날렸다
거리는 죽어가는 병아리의 마른 깃털로 덮혔다
쓸쓸한 마음에 잿빛 바람이 몰려와 온 몸을 흔든다
다시 기지개를 켜며 바람을 내몰아보지만
쉬이 떠나지 않는 허무가 마음에 각인을 새긴다.
말로 나누고 글로 남기고 손으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