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도시 선포 시화전 시 제출

마산문인협회 시화 제출

by 말글손

밥그릇


장진석


저녁 밥상이 차려지면 엉덩이 여덟이 비좁은 틈 사이로 자리 잡았다


일곱 살 꼬마 엉덩이는 커다란 엉덩이 사이를 비집고야 자리 잡았다


밥그릇이야 제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다지만 반찬 하나에 젓가락 열여섯


밥그릇이야 제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다지만 된장국 하나에 숟가락 여덟


온 몸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느끼며 살아남기 위한 상생의 방법을 찾았다


이제는 제 몫으로만 남겨진 밥그릇에 밥도 반찬도 한 데 모여 제 먹기에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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