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주군 마시면 비틀부락 2

by 말글손

뚜껑을 열어보면 일거리가 한참이다

더러워진 지나간 껍데기가 깨끗하다

그나마 다행이다 때라도 벗겼으니


하나씩 꺼내어 위아래 탈탈 털어내면

구겨진 내 마음도 제모습을 찾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때라도 털었으니


저 바닥에 빛나는 물건은 무엇인고

소소한 행복이 엉겁결에 찾아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품삯이 들어와서


사임당도 웃고 있고

세종도 웃고 있고

율곡, 퇴계도 웃고 있고

학은 날개짓을 하고


아이쿠, 그게 결국 내거였네.


-세탁기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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