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못해 슬프다

일상이 일상과 다른 나날

by 말글손

나는 매일 또 다른 일상을 산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하지만 늘 닮지는 않은 그런 시간과 공간들 속에서 나는 손가락 한 마디씩 성장한다.

20210518

광주가 생각난다. 여하튼 타인의 인생을 훔쳐보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것인가를 살며시 고민해본다.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긴데 나와 너, 우리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문화는 단기간의 모양새가 아님은 확실하다. 시간을 두고 사람과 사람이 하나 될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순 있겠지.

비 오는 날이면 엄마의 찌찜이 생각난다. 여섯 살 무렵인가? 아버지의 진흙 묻은 신을 끌고 엄마의 찌짐 냄새가 나는 부엌으로 가다 부뚜막에 턱을 깼다. 엄마는 피를 줄줄 흘리는 날 업고 빗 속으로 논두렁을 달렸다. 낚싯줄로 꿰맨 턱 덕분에 사이다를 맛 본 황홀한 저녁. 엄마는 나보다 많이 울었다.

제자들이 해마다 찾아주니 감송할 따름이다. 인생을 도와주진 못해도 같이 묵묵히 걸어가자. 각자 또 같은 길을.

동네 변화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시작인데, 사소한 일이 사소하지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時인지 詩인지 알 수 없는 글 한 조각이 조각 조간 날린다.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는 데는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그 멋진 다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인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부모님들의 짧은 한숨이 귓가에 남는 날이다. 희망은 실낱에서 시작해 햇살처럼 퍼지겠지.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학생회에서 준비한 선물. 자치가 진짜 자치다. 보관이 아주 좋다. 자율의 힘이겠지.

어머니들과 한참을 나누는 수다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해답을 노려본다. 아직 한 달을 더 거쳐야 하는 만남.

어버이 날에는 할매 몸빼에 마늘쫑 뽑기가 최고다. 언제 마늘쫑을 뽑아보겠나.

한 편의 연극에 작은 펀딩. 그리고 초청. 그 사이 삶의 異面.

아프다. 슬프다.

동네 어르신 날 잔치가 소소하게 열리고 마음도 그렇게 열려간다. 이제야 동네에 삶의 흔적이 보인다.

주민자치회 연수는 연순데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잠시 배우고 산청으로 고고씽.

백일장 심사는 쉿 비밀. 좋은 글이 많다. 놀랍다. 멋지다. 세상의 글밥이 이리 아름다울 수가.

또 오랜 제자와.


시간의 역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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