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발이 달렸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이 바람 타고 떠다니듯 걱정도 그렇다

by 말글손

걱정은 발이 달렸다

말글손 時人


엄마의 자궁에 씨앗이 자리 잡고

길고 긴 세월 동안 걱정은 엄마 차지였다.

내 먹고사는 일만 챙기느라 엄마의 걱정 따위는

애써 모른 체하며 엄마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다 엄마가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자 그때야 알았다

걱정은 발이 달렸다 엄마 걱정이 엄마에게서 내게로 왔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소연하듯 엄마에게 말하면

어느새 내 걱정은 엄마의 걱정이 되어 버렸다

엄마는 그렇게 내 걱정을 가져가 내 걱정을 덜어주었다

애써 모른 체 엄마의 걱정이려니 하고 나는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엄마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지자 그때야 알았다

걱정은 발이 달렸다 엄마 걱정이 다시 내게로 왔다


걱정이 있으신가요?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으세요. 걱정은 발이 있어 걱정을 들은 사람에게 가버린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엄마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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