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음찾아 떠나는 여행

가족과 함께지만 홀로 생각을 남기는 가을 여행

by 말글손

가는 계절이 아쉬운 가을, 가다가 다 가지 못하면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도 좋을 그런 가는 시간이 아쉬운 지금.


시골 어머니는 자식들을 불러 고매를 캐야 한다고, 손주와 아들들을 모여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고매를 캐고, 들깨를 베느라 정신없는 그런 날에 나는 또 다른 가족들과 이렇게 몰래 여행을 떠나버렸다.


가을 지리산 여행은 풍성한 색깔이 시야를 채워 상상을 넘어가고, 단풍이 흩날리는 가을 지리산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무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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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를 맞은 이그나이트 마산에서 훈서는 멋지게 발표를 하고, 나는 급하게 자동차를 달려 하동의 지린산 자락으로 향한다. 가는 길이 쉽지 않은 이유는 가는 가을을 보내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늘은 흐렸지만, 마음은 흐리지 않았다. 먼저 가 있는 가족들이 부럽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동 화계장터를 둘러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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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는 별개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막상 운전을 하다보면 눈사진만 찍을 수 없음이 때론 좋다. 사진으로 남기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으로 남기는 사진이 더 중요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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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의 이야기는 끝난다. 왜? 중간이 없냐하면, 내 마음이 그 순간 다 비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순간도 나에겐 하나의 또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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