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서 오시오 우째 왔소 그래, 밥은 자셨는가
집에 찾아오는 누구에게라도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 때 그 시절, 텔레비전도 없던 그 시절에
시골 형편이야 어디 간들 별반 다르기야 하겠냐만
모두의 마음이야 어디 하나 다르기야 했을까
오늘도 수고했소. 갑시다. 내 오늘 밥 한 그릇 살게요.
두둑한 월급 봉투 받는 날이면 누구라고 이렇게 말했다
그때 그 시절, 노란 봉투를 손에 쥐고 웃던 시절에
노동자의 형편이야 어디 간들 별반 다르기야 하겠냐만
모두의 마음이야 어디 하나 다르기야 했을까
저어기, 부탁도 있고 하니 제가 좋은 데로 모실게요
비릿한 웃음 지며 권력을 가진 자에게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지금 이 시절, 보이지 않는 숫자를 채워가며 웃는 시절에
간사한 마음이 순수한 마음에 땟국물을 남기고 말았지만
찬밥 한 그릇 물에 말아먹어도 행복한 세상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