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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Dec 11. 2020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보령 오천항

오후 늦게 갑자기 나선 길.
휴가를 낸 남편이 충청수영성을 가잔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931번지에 있는
사적 제 501호이다.


충청수영성은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의 성으로 1510년(중종 5)에 축조하였는데,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 안에서 성 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선초기에 설치되어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사령부역할을 하였고, 조운선의 보호와 안내, 외적방어역할을 하다가 1896년 폐영되었다.

지정면적 12만 5,326㎡으로 그 안에 영보정(永保亭)·관덕정(觀德亭)·대변루(待變樓)·능허각(凌虛閣)·고소대(姑蘇臺)와 옹성(성문의 앞을 가리어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작은 성) 등 정자와 옹성 5개, 문 4개[진남문(鎭南門)·만경문(萬頃門)·망화문(望華門)·한사문(漢舍門)], 못 1개소와 40여 동의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4문은 모두 없어지고, 진휼청 등 두 채와, 윗부분이 무지개 모양인 서문(망화문터의 석문 홍예)만 남아 있고, 성축의 남은 길이는 1650m이다

이 가운데 영보정은 2015년 11월에 137년 만에 복원한 건물이다. 수영이 폐지되면서 없어져 터만 남아 있던 것을 조선후기에 그려진 '영보정도'를 참고해 복원한 건물이다.

영보정은 1504년(연산군 11년) 충청수사 이량에 의해 창건돼 7차례 중·개수를 거쳤고 1878년(고종 15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이번에 복원됐다. 영보정의 복원은 충청수영성 대표시설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제 침략기에 대부분이 파괴된 충청수영성의 흉터를 치유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한다.

영보(永保)는 '영원히 보전한다'는 뜻으로 천험(天險), 인화(人和), 정관지락(亭觀之樂)을 영원히 보존한다는 의미이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충군우국지의(忠君憂國之意)를 담고 있다.

영보정은 다산 정약용, 백사 이항복이 최고의 정자로 묘사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천하절경이었다.
(정약용은 "세상에서 호수·바위·정자·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고 했다)
바다 건너편의 황학루, 한산사와 어우러진 명승지로 알려져 조선시대 유명 시인들이 방문하여 시문을 남겼다고 한다. (채팽윤은 "호서의 많은 산과 물 중에 영보정이 가장 뛰어나다"고 극찬할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 다른 수영성 유적은 훼손되어 원래의 경관을 잃어버렸지만 이곳 충청수영성은 지형과 함께 경관이 잘 보존되고 있다. 특히 그 앞의 오천항은 배낚시로 유명해서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 후반기를 달군 인기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더욱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영보정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그간 여러번을 찾았지만 시간을 잘 못 맞추거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못 보다가 어제는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시름 많던 하루가 저물어가는 노을과 함께
서서히 스러지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충청수영성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함께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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