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Feb 07. 2022

죽도해변에서 파도타기 할래?

양양 여행 2

양양시내의 맛집 기사님 식당에서 배불리 먹고, 파도타기로 유명한 양양의 서핑 명소 죽도해변을 찾았다. (2020년 11월의 여행을 뒤늦게 정리 중입니다)


양양 죽도해변 가는 길목엔 이렇게 커다란 입간판에 파도타기 좋은 곳임을 홍보하는 사진과 글들이 보인다.

죽도(竹島)는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 101번지로 둘레 1km, 높이 53m의 작은 섬이다. 옛날에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므로 죽도라고 부른다. 이 섬의 장죽은 강인하고 전시용에 적격이므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장죽을 매년 진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죽도봉을 오르는 길 곳곳에 늦가을에도 푸르른 대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죽도봉 입구에는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옛날에는 현남면사무소 뒷단(현재 천주교자리)에 있었는데 부락에 각종 재앙이 발생하면서 책임자의 꿈에 자주 나오고, 무속인도 같은 내용으로 여자 성황신이 자리를 옮기길 소망한다고 하여 1902년 죽도 남향에 자리 잡게 되었다. 소원대로 성황당을 이전하자 부락은 모든 재앙이 없어지고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성황당 건물이 너무 노후되어 2010년 9월 29일 재건축하였고 옛날 에는 풍어제(별신굿)를 올렸으나 근간에는 음력 3월 3일, 9월 9일 연 2회로 성황당 제사를 모신다고 한다.


죽도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길 중간쯤엔 흔들바위가 있다. 길 왼쪽에 보이는 길게 누운 큰 바위 위에 동그랗게 올려진 바위이다. 규모는 작으나 밀어보면 흔들리고 수년의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바위로 옛날부터 주민들은 흔들바위라고 부르며 힘자을 하기도 했단다.

정상에 오르면 죽도해변 전체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죽도전망대가 있다. 하얀 철탑 느낌의 전망대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게 되어있는데, 맨 꼭대기에 올라보면 왼쪽으로는 죽도해변 오른쪽으로는 인구해변이 펼쳐진다.

전망대를 기준으로 두 개의 다른 해변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짙푸른 양양 바다를 한껏 즐긴 뒤 아래로 내려와

바다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죽도정이 나온다.


죽도정은 1965년 5월 13일 현남면 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 지원을 받아 건립한 정자이다. 팔각집우 전면 3칸, 측면 2칸 천정은 정자(字)형으로 되어있고, 정자 앞으로 바다가 펼쳐지는데 주위에 나무가 많아 시야를 좀 가린다. 정자에서 아래로 난 계단을 더 따라내려가면 거침없이 바다를 볼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동해 바다 위에 동동 떠있는 일엽편주가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우린 죽도전망대와 죽도정부터 둘러본 뒤 죽도해변으로 내려갔는데, 늦가을에도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해변가에 서핑 기구들이 즐비한 가게들과 서핑 강습을 내건 표지판들이 많이 보였다.

한 친구가 2019년 여름 이곳에서 부부동반으로 서핑을 배웠는데, 얼마 배우지 않아도 파도를 탈 수 있어 정말 신났다고 했다. 서핑 왕초보도 몇 시간의 강습으로 바로 파도를 즐길 수 있으니 사람들이 그렇게들 많이 찾나 보다. 우린 그저 남들 타는 거 구경만 하다 왔다. 여름에 준비 좀 하고 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득 안고, 황어떼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해안 사찰 '휴휴암'으로 향했다.

이전 11화 솔바람 소리 들으며 걷는 해변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