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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Sep 01. 2021

니가 천연 비아그라였어?

이팝나무 열매

이팝나무는 5월에 피며 쌀을 닮았다 하여 "이밥나무" 혹은 입하 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나무가 변해서 이팝이라 한다.

이팝나무는 노거수로 마을의 수호나무로 보호받기도 하고, 매년 마을 사람들이 엎드려 제를 올려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대전 유성구에선 구의 나무로 지정되어 가로수들이 이팝나무여서 5월이면 길거리가 하얀 이팝꽃으로 물결을 친다. 이팝나무는 봄에 피는 꽃의 양으로 한 해의 풍작을 미리 점쳐 준다고도 한다.

올해는 유난히 이팝꽃이 풍성하게 피었으니 올 가을엔 풍년이 드려나? 그런데 처서였던 8월 23일부터 시작된 가을장마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비의 양도 많아서 그게 될런지...

처서 비는 천 가지 곡식에 해롭다는데, 그 말이 맞을런지 이팝꽃의 양으로 한 해의 풍작을 점친다는 말이 맞을런지 올 가을 추수기를 기다려볼 일이다.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이팝나무 열매는 10월과 11월에 열매가 익는데 이때 채취하여 담금주를 만들거나 건조하여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환으로 제조하여 먹으면 천연 비아그라가 된다는 것이다. 남자에겐 비아그라, 여성들에게는 흥분제로 작용하게 된다고.

홍홍홍~ 어쩐지 보랏빛 이팝나무 열매가 자꾸 눈에 띄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나 싶다. 올 가을엔 이팝나무 열매를 따다가 담금주를 쪼깐 만들어 볼까나? ^_____^

밀양 위양못 이팝꽃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포항 흥해 향교 이팝나무 군락지
우리동네 우체국 이팝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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