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내 영혼의 어느 부위가 제일 맛있을까?
눈물은 왜 짠가
[살고 싶다는 농담]과 번갈아 읽으며
한 달만에야 완독한 책이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이다.
함시인의 대표시 제목이 산문집의 제목이 되었다.
이 책에는 시인이 강화도에 사시다 보니 강화도 어부들의 생활 면면이 드러난 글들이 꽤 나오는데 망둥이에 관한 글이 인상 깊었다.
나 어린 시절, 지금은 땅이 되어버린 집 뒤의 바다에서 제일 많이 잡히던 것이 망둥이였다. 생김생김이 큰 미꾸라지 비슷하게 생겨서 썩 좋아하는 물고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서 망둥이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제법 귀염성 있게 생겼다.^^
강화도에서 망둥이는 주요 반찬이라고 한다.
한평생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칭송하는 망둥이는 망둥이 찜, 망둥이 간장조림, 망둥이 회가 되어 강화도 밥상에 자주 오른다. 망둥이 살 중에는 볼따구니 살이 제일 맛있단다. 시인이 강화도에 와서 산 지 사 년째 접어들어서야 단비 아빠가 넌지시 일러준 말이다.
살아 있는 한 호흡을 해야 하니까 계속 움직여야 하는 아가미 근육 살이 제일 쫄깃쫄깃하고 맛있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 끝에 나온 한 줄이...
'내가 죽으면 내 영혼의 어느 부위가 제일 맛있을까?'이다.
마지막에 나온 이 문장이 나를 오래 사로잡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 영혼의 영역은 어딜지 곰곰이 짚어보게 했다.
그 영역이 너무 세속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기를,
내 삶이 보다 가치있어지도록 애쓰는 삶이기를,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흐름에 한 방울의 힘을 보태는 사람이기를...
적어도 볼따구니 살이 제일 맛나다는
망둥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혼이기를
마음 깊이 바라게 되는
귀뚜라미 우는 가을이다.
이수동 선생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