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문득 요즘엔 집에서 개 몇 마리나 키우세요?(시골집이라 늘상 두세 마리는 기본으로 키우신다) 하고 여쭸다가 돌아온 답이...
똘똘이가 다섯 마리, 발바리가 다섯 마리. 이렇게 해서 총 강아지가 열 마리라 큰 개까지 열 세 마리가 집에 있다는 말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한참을 이어졌다.
두 모녀가 아주 신이 나서 강아지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이 새벽에 문득 생각나 글로 남긴다.
내가 어릴 땐 개 한 마리 배에서 열 마리도 태어나고 그 이상도 낳고 그랬더랬는데, 지금은 다섯 마리 정도로 줄었나 보다. 하긴 개 덩치 자체가 작아졌으니... 작년 추석 무렵에 해남 내려가서 본 기억에 따르면 똘똘이도 발바리도 작은 덩치의 개였다. 그런 개가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예전엔 개가 새끼를 낳으면 애지중지 키워서 어느 정도 크면 집에서 계속 키울 한 마리만 남겨두고 다 팔거나 입양을 보냈다. 그땐 개 키우는 사람도 많고, 개값이 좋아서 어느 정도 키워서 팔면 돈이 되니 강아지 낳으면 여기저기서 서로 달라고들 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개가 새끼를 낳으면 처치곤란일 때가 많다.
그래도 이젠 이런 강아지 받아서 아이들 상대로 파는 가게가 생겼다니 다행이다. 엄마가 닭장시라고 하시는 걸 보니, 닭을 파는 곳(치킨집? 양계장?) 같은데 부업으로 강아지도 파는 모양이다. 부디 그 강아지들이 단순한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이 되어서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