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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an 06. 2022

강아지만 열 마리(사진 첨부)

똘똘이가 다섯 마리

발바리가 다섯 마리

강아지만 열 마리다!


우리집에 다 해서

개 열 세 마리가

산다야


우와~~

우리 엄마 갱아지 부자시네

갱아지 키우시느라

음청 바쁘시겄어요?


그랑께 그것이

은근 손이 간다야


며칠 전에

인자 게우 눈 뜬 것을

재리가 보고 갔는디

갱아지 보고자퍼서

눈에 삼삼할 것이다


엄마는 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사진 쫌 찍어서 올려주세요

갱아지들 보고 싶어요

고맘때가 제일 이쁘잖아요


잉~

내일 개 밥 주러 가면서

찍어볼란다


그란디 엄마

강아지 열 마리

언제까지 키우실 거예요?

설마 키우기 힘들다고

길에다 막 내부리실 거 아니죠?

또 어디 버스정류장에 놓고 오시믄 안돼요~


인자 안 그래야

쪼금만 더 키우다가

닭장시 갖다 줘야재~


닭장시한테요?


그 집은

강아지도 받아서 팔드라

어린 애들이 오다가다

강아지 이삐다고

하나씩 사간다더라


아~

그렇게 하시믄 되겄구나

강아지 갖다주시기 전에

사진 꼭 찍어서 보여주세요~ 엄마!


잉~ 알았다.


- 어제 저녁 해남에 계신 엄마랑 통화한 내용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문득 요즘엔 집에서 개 몇 마리나 키우세요?(시골집이라 늘상 두세 마리는 기본으로 키우신다) 하고 여쭸다가 돌아온 답이...


똘똘이가 다섯 마리, 발바리가 다섯 마리. 이렇게 해서 총 강아지가 열 마리라 큰 개까지 열 세 마리가 집에 있다는 말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한참을 이어졌다.


두 모녀가 아주 신이 나서 강아지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이 새벽에 문득 생각나 글로 남긴다.


내가 어릴 땐 개 한 마리 배에서 열 마리도 태어나고 그 이상도 낳고 그랬더랬는데, 지금은 다섯 마리 정도로 줄었나 보다. 하긴 개 덩치 자체가 작아졌으니... 작년 추석 무렵에 해남 내려가서 본 기억에 따르면 똘똘이도 발바리도 작은 덩치의 개였다. 그런 개가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예전엔 개가 새끼를 낳으면 애지중지 키워서 어느 정도 크면 집에서 계속 키울 한 마리만 남겨두고 다 팔거나 입양을 보냈다. 그땐 개 키우는 사람도 많고, 개값이 좋아서 어느 정도 키워서 팔면 돈이 되니 강아지 낳으면 여기저기서 서로 달라고들 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개가 새끼를 낳으면 처치곤란일 때가 많다.


그래도 이젠 이런 강아지 받아서 아이들 상대로 파는 가게가 생겼다니 다행이다. 엄마가 닭장시라고 하시는 걸 보니, 닭을 파는 곳(치킨집? 양계장?) 같은데 부업으로 강아지도 파는 모양이다. 부디 그 강아지들이 단순한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이 되어서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란다.


* 드뎌 엄마께서 사진 보내주셨으요^^(1.7.금)

요건 동생이 찍어 보내준 사진. 1.9.

* 아직 엄마가 보내주신 사진이 없어

2년 전 강아지 사진 두 장과 그 아래는 펌사진.

엄마가 사진 보내주시는대로 첨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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