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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29. 2022

자연이 내린 축복

4월 텃밭일기 2

토요일 오후 늦게
텃밭에 모종과 씨들을 심어두고
일요일에 물 주러 가야했는데
예천 다녀와서 밭에 들르지 못한 채
집에 들어와 버렸다.

다시 나갈 상황이 되지 않아서
다음 날 새벽에 다녀와야지 하고
월요일에 5시 넘어 날이 밝자마자
부지런히 밭으로 향했다.

일요일에 햇빛이 뜨거워서
그사이에 모종들이 말랐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상태가 괜찮았다.
누군가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둬서
왔다 갔다 하지 않고도 물을 줄 수 있어
잘 됐다 생각하고 호스로 물을 주었는데,
물이 너무 세게, 너무 많이 나와서
흙이 패일 정도라 물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페트병과 물조리개를 챙겨와서
물조리개에 물을 받아 살살살 뿌려줘야했다.
호스로는 모종 심은 사이사이 고랑에
물을 대서 밭 전체가 촉촉해졌다.
  
토요일에 미처 덜 뽑은 풀이 보여서
김을 매고 집으로 돌아왔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밭일을 다 했다.

월요일은 하루종일 하늘이 흐리더니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화요일에 엄청 내렸다.
그 기세로 하루종일 내렸다면
밭에 물이 차서 모종이 빗물에 푹 잠기는
일이 생길 뻔 했으나 다행히 낮에 개었다.

수요일은 쾌청했고,
목요일에 다시 하늘이 흐려지다가
금요일에 비가 내렸다.
이즈음엔 물 주러 밭에 나가는 게 일인데
비가 며칠 걸러씩 충분히 내려주니
밭에 나갈 일이 줄었다.

자연이 내려주신 비와 햇빛을 받고
상추랑 깻잎이랑 시금치랑 잘 자라겠지~
비가 그치면 밭 한 번 둘러보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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