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보호구역으로 묶여서
대도시 안에 있어도 푸른 산과 들판,
오래된 집들이 공존하던 텃밭 주변이
개발의 바람을 타고 1~2년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7년동안 구청텃밭으로 임대해오던 땅이
다른 주인에게 팔리면서 더이상 텃밭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는데, 땅주인이 용도변경을 위해 올 한 해만 지인들에게 땅을 빌려줘서 현재 그곳엔 호박이 넝쿨을 뻗으며 자라고 있다.
텃밭 아래쪽
카페 체리나무와 톰슨하우스는 폐업을 했고,
대신 맞은편에 오래전 고기집을 하다가 문을 닫은 곳이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 펠리쓰로 새단장하면서 이 지역 핫플카페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묵마을 안쪽으로 정원의 분위기를 살린
카페 렌토가 재작년에 문을 연 뒤로 성업중이고,
위로는 쿠킹클래스와 케이터링 스몰웨딩 전문 마마키친이 조용하지만 꾸준히 손님이 있는 듯하고,(마마키친 앞의 정원 너른 집도 최근 마마키친의 소유가 되어 정원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묵마을 입구쪽에 얼마 전 '아코르떼'라는 카페가 새로 문을 열었다.
관평천 가까이 배밭 있는 곳에는
작년에 뭔가를 짓다가 말았던 건물이
올해 다시금 활발하게 건물을 올리고 있다.
아마 이곳도 카페가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조용하던 묵마을이
새로 생겨나는 카페들로 인해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적하기 이를 데 없던 텃밭 가는 길이 점차 많아지는 차들로 보행에 지장을 받을 때도 있지만, 정원을 예쁘게 꾸민 카페와 야간에 조명등으로 예쁘게 치장한 모습은 보기가 좋다.
그래도 텃밭 주변에 더이상 카페들이 생기는 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도시의 숨구멍 역할을 하는 논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니 말이다.
21세기를 살지만 오래전 20세기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이 조용한 마을이 개발의 거센 광풍에 다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