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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09. 2022

감자 캐고 고구마 심고

7월 텃밭일기 1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감자 캐기와 고구마순 심기를

오늘 드디어 했어요.


7월 3일에 1차로

감자 일부를 캐었는데

아직 자잘한 감자알들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만 더 밭에 두기로 했답니다.

그 사이에 감자알들이 굵어지길 바라면서요.


일주일이 좀 안 됐지만

일하기 좋은 날 캐느라

7월 9일 토요일 새벽 5시부터

감자 캐기 돌입.


조금만 더 늦었으면

감자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겠더라구요.

벌써 싹이 나기 시작한 것도 있고,

표면에 오돌토돌 뭔가가 잔뜩 난 것도 있고.

알맹이는 더 커졌지만 감자상태는 약간 불량.

이번 주엔 소나기가 자주 온 탓에

밭이 질어져서 감자에 흙도 많이 묻고.

그래도 감자캐기는 일도 아니었답니다.


봄부터 쭉 비었있던 옆에 땅에

지난 번 풀을 맨 이후 다시 풀이 자라서

김을 맨 뒤 고구마 심을 이랑을 만드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었지요.


땅이 촉촉해서 풀은 비교적 쉽게 뽑아졌지만

평평한 땅을 깊숙이 삽으로 퍼올려서

고구마 심을 이랑을 만드는 데

어찌나 땀이 뻘뻘 나는지

그야말로 땀으로 목욕을 하며 일을 했답니다.


마침 고구마순을 주시기로 하신 이웃이

밭에 나오셔서 저 일하는 거 보시고는

"일이 참 고되죠?"

하시며 씨익 웃으시더라구요.

그분은 올봄에 이렇게 이랑 만드시느라

고생을 하셨으니, 잘 아시는 게지요.

게다가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 여름이니, 비록 기온이 좀 낮은

새벽이라고 해도 봄의 한낮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니까요.


공동텃밭의 옆에 하시는 분이

고구마순 10줄기를 갖다 쓰라고 하셨고,

매년 고구마순 주시던 이웃분이 올해도

20줄기 가까이 주셔서

힘들여 만든 밭에다 잘 심었답니다.


일할 땐 힘들어도

다 심어놓고 보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___^


주렁주렁 열린

방울토마토와 가지,

무성하게 달린 상추까지

잘 갈무리해서 돌아왔답니다.


고구마순 잘 자라라고

앞으로 매일 밭에 물주러 다녀야겠네요.

다행히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간간히

비소식이 있으니, 매일은 아닐지도 몰라요.


집에 와서

캐온 감자를 말리느라

베란다에 신문지 깔고 널어놓으니

양이 꽤 되서 오지네요.

올해 감자가 금자라고 하던데

한동안은 감자 사먹을 일 없어

그간 텃밭 다니며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감자 캐고 난 이랑에 고구마순 심기
방울토마토 정글
후숙중인 토마토. 많이 익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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