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감자 캐기와 고구마순 심기를
오늘 드디어 했어요.
7월 3일에 1차로
감자 일부를 캐었는데
아직 자잘한 감자알들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만 더 밭에 두기로 했답니다.
그 사이에 감자알들이 굵어지길 바라면서요.
일주일이 좀 안 됐지만
일하기 좋은 날 캐느라
7월 9일 토요일 새벽 5시부터
감자 캐기 돌입.
조금만 더 늦었으면
감자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겠더라구요.
벌써 싹이 나기 시작한 것도 있고,
표면에 오돌토돌 뭔가가 잔뜩 난 것도 있고.
알맹이는 더 커졌지만 감자상태는 약간 불량.
이번 주엔 소나기가 자주 온 탓에
밭이 질어져서 감자에 흙도 많이 묻고.
그래도 감자캐기는 일도 아니었답니다.
봄부터 쭉 비었있던 옆에 땅에
지난 번 풀을 맨 이후 다시 풀이 자라서
김을 맨 뒤 고구마 심을 이랑을 만드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었지요.
땅이 촉촉해서 풀은 비교적 쉽게 뽑아졌지만
평평한 땅을 깊숙이 삽으로 퍼올려서
고구마 심을 이랑을 만드는 데
어찌나 땀이 뻘뻘 나는지
그야말로 땀으로 목욕을 하며 일을 했답니다.
마침 고구마순을 주시기로 하신 이웃이
밭에 나오셔서 저 일하는 거 보시고는
"일이 참 고되죠?"
하시며 씨익 웃으시더라구요.
그분은 올봄에 이렇게 이랑 만드시느라
고생을 하셨으니, 잘 아시는 게지요.
게다가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 여름이니, 비록 기온이 좀 낮은
새벽이라고 해도 봄의 한낮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니까요.
공동텃밭의 옆에 하시는 분이
고구마순 10줄기를 갖다 쓰라고 하셨고,
매년 고구마순 주시던 이웃분이 올해도
20줄기 가까이 주셔서
힘들여 만든 밭에다 잘 심었답니다.
일할 땐 힘들어도
다 심어놓고 보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___^
주렁주렁 열린
방울토마토와 가지,
무성하게 달린 상추까지
잘 갈무리해서 돌아왔답니다.
고구마순 잘 자라라고
앞으로 매일 밭에 물주러 다녀야겠네요.
다행히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간간히
비소식이 있으니, 매일은 아닐지도 몰라요.
집에 와서
캐온 감자를 말리느라
베란다에 신문지 깔고 널어놓으니
양이 꽤 되서 오지네요.
올해 감자가 금자라고 하던데
한동안은 감자 사먹을 일 없어
그간 텃밭 다니며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방울토마토 정글
후숙중인 토마토. 많이 익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