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에 꽃이 피었어요
베란다텃밭 100일째
베란다에서 100일째
자라는 중인 방울토마토.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노랗고 뾰족한 꽃잎이 눈부신 보석처럼
줄기 한쪽에서 방긋 웃는 것을 보니
세상 다 가졌네~ 싶다.
다른 영양제나 거름 없이
물과 아메리카노만 듬뿍 드시고
매일매일 쑥쑥 자라
100일이 지난 지금은
내 키를 훌쩍 넘었다.
자식도 아닌데 괜히 뿌듯^^
노란 꽃이 앙증맞게 하나 둘 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방울토마토 열매도 열리렸다!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 새벽에 필사한
재미난 시 한 편 올려본다.
띄어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아주 멋진 시다^^
< 수문 양반 왕자지 >
ㅡ 이대흠
예순 넘어 한글 배운 수문댁
몇 날 지나자 도로 표지판들은 제법 읽었는데
자응 자응 했던 것을
장흥 장흥 읽게 되고
과냥 과냥 했던 것을
광양광양 하게 되고
광주 광주 서울 서울
다 읽게 됐는데
새로 읽게 된 말이랑 이제껏 썼던 말이랑
통달라서
말 따로 생각 따로 머릿속이 짜글짜글 했는데
자식 놈 전화 받을 때도
옴마 옴마 그래부렀냐? 하다가도
부렀다와 버렸다 사이에서
가새와 가위 사이에서
혀와 쎄가 엉켜서 말이 굳곤 하였는데
어느 날 변소 벽에 써진 말
수문 양반 왕자지
그 말 하나는 옳게 들어왔는데
그 낙서를 본 수문댁
입이 눈꼬리로 오르며
그람 그람 우리 수문 양반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 쎄 ='혀'의 전라도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