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Jan 12. 2023

방울토마토에 꽃이 피었어요

베란다텃밭 100일째

베란다에서 100일째
자라는 중인 방울토마토.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노랗고 뾰족한 꽃잎이 눈부신 보석처럼
줄기 한쪽에서 방긋 웃는 것을 보니
세상 다 가졌네~ 싶다.

다른 영양제나 거름 없이
물과 아메리카노만 듬뿍 드시고  
매일매일 쑥쑥 자라
100일이 지난 지금은
내 키를 훌쩍 넘었다.
자식도 아닌데 괜히 뿌듯^^

노란 꽃이 앙증맞게 하나 둘 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방울토마토 열매도 열리렸다!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 새벽에 필사한
재미난 시 한 편 올려본다.

띄어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아주 멋진 시다^^



< 수문 양반 왕자지 >


                           ㅡ  이대흠


예순 넘어 한글 배운 수문댁

몇 날 지나자 도로 표지판들은 제법 읽었는데


자응 자응 했던 것을

장흥 장흥 읽게 되고

과냥 과냥 했던 것을

광양광양 하게 되고

광주 광주 서울 서울

다 읽게 됐는데


새로 읽게 된 말이랑 이제껏 썼던 말이랑

통달라서

말 따로 생각 따로 머릿속이 짜글짜글 했는데


자식 놈 전화 받을 때도

옴마 옴마 그래부렀냐? 하다가도

부렀다와 버렸다 사이에서

가새와 가위 사이에서

혀와 쎄가 엉켜서 말이 굳곤 하였는데


어느 날 변소 벽에 써진 말

수문 양반 왕자지

그 말 하나는 옳게 들어왔는데


그 낙서를 본 수문댁

입이 눈꼬리로 오르며

그람 그람 우리 수문 양반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 쎄 ='혀'의 전라도 사투리


매거진의 이전글 유니섹스라니... 변태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