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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16. 2023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익산 춘포역

110년을 한결같이~

국가등록문화재 제 210호인 익산 구 춘포역사는 우리나라에 남은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다. 진분홍 꽃잔디가 방긋방긋 피어나는 봄날에 익산 춘포역을 찾았다.

주소 : 전북 익산시 춘포면 춘포 1길 17-1
입장료/ 주차료 없음
개방시간
평일: 10:00-17:00(무인개방)
주말 및 공휴일 : 10:00~17:00 (관람문의: 명예 관리인 박일규 010-6204-98250


춘포역은 1914년 11월 17일 '대장역'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된 전라선 철도의 보통역이다. 춘포에는 조선시대에 '대장포'라는 지명이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이곳에 일본인 농업이민으로 큰 마을이 형성되면서 역이 개설되었다.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이 바뀌고 간이역으로 운영되다가 2011년 5월 13일에 역이 폐지되었다.

춘포역은 아침, 저녁으로 학생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통학생 수는 전주가 70여명, 이리(현 익산)는 200여명이었으며, 춘포면 춘포리, 덕실리, 인수리, 용연리, 김제군 백구면, 완주군 일부가 춘포역에서 통학을 했다.

구 춘포역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차역 건물 중 하나로 캐노피, 박공지붕(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등 근대 철도역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춘포(春浦)의 우리말 이름은 '봄개'이다. 봄개는 봄 나루라는 뜻으로 '봄개'의 음이 변해 '봉개'로 되었다. 봉개산 즉, 춘포산은 춘포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중심지이고 익산천이 흐르는 곳으로 옛날에는 배가 들어와 지리적인 요충지로 꼽혔다. 호남지역 농업 수탈 지역이었던 춘포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춘포역 외에도 일본인 가옥(호소카와 농장가옥), 대장도정공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마을에서 좀 떨어져있는 춘포초등학교는 도깨비방죽과 만경강 사이에 있는데 올해 개교100주년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춘포는 익산의 남쪽 만경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만경강은 농사에 필요한 농수를 풍부하게 제공했으며, 그 농수를 머금고 평야의 곡식은 흉년을 모르고 익었다. 춘포의 옛 이름인 대장이라는 지명에서 수탈의 역사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일본 사람들이 큰 농사를 지었다 하여 붙어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넓고 비옥한 토지로 곡창 지대였기 때문에 '쌀촌'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또 1954년 형제상회로 설립한 쌍방울로 출근하는 여자승객들이 많아서 한 때 '딸촌'이라고도 불렸다

과거 전북 익산군 춘포면 대장촌리였지만 행정구역의 개편으로 춘포면이 익산시로 편입되고, 대장촌이라는 지명이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춘포리로 바뀌었다. 19세기 후반부터 대장촌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일본인 지주들의 농장이 자리를 잡으며 대장촌의 뜻을 '큰 농장이 있는 마을'로 사용하여 그 의미가 달라졌는데 대장촌이란 지명의 추방은 오해와 편견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익산 구 춘포역사는 관람객의 편익증진을 위해 역사 내부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열차시간표와 매표소 아래 방명록을 비치해 다녀간 이들의 흔적을 남기도록 하고 있으며, 춘포역의 역사와 추억들이 담긴 전시물들이 정성스럽게 마련되어 있다.  춘포역을 구경하실 때는 문화재와 각종 시설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문화유산이 원형대로 후손에게 물려지도록 관람안내사항을 준수하여 구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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