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Jun 02. 2023

초여름에 걷기 좋은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초록그늘 무성한 길을 찾게 되는데, 봄에 난 새잎이 초여름에 접어든 5월 중순 이후엔 무성해져서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초록길이 아닐까 싶다.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633

입장료 : 성인 2천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 ( 무료 : 미취학 아동, 담양군민, 경로우대, 국가유공자, 장애인)

주차료 무료


아쉬운 점은 초창기엔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갈 때마다 즐길 거리가 늘어나고(어린이프로방스/호남기후변화체험관/개구리생태공원 등), 주말엔 정기공연도 하고, 나무와 호수가 잘 관리된 모습을 보니 입장료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양 메타세쿼이아(Mestasequoia) 가로수길은 1972년 담양군에서 국도 24호선,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km 구간에 5년생 1,300그루를 식재하여 조성한 길이라고 한다. 당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비를 확보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었으며 이후 담양읍과 각 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총 4,700여그루를 식재하여 담양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되었다.


그중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담양읍 학동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변에 식재한 가로수길을 지칭한다. 이 길이 담양의 대표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며 옛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4차선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됐고 더불어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담양읍에서 전북 순창군 금과면 경계까지 국도 24호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높이 30m 내외의 메타세쿼이아 2천여그루가 길따라 도열해 있다.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5년생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한 이후 50여년이 지나면서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됐다.


2000년 5월 초 국도 29호선 및 국도 24호선 담양읍 구간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공사를 진행할 당시, 모두 178그루나 되는 가로수가 단지 도로를 넓혀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전기톱에 무참히 베어져 사라질 뻔 했던 것을 담양군민들의 노력으로 지켜낸 결과 현재 담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것이다.


수십년동안 키우고 가꿔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로수를 지키기 위한 담양 군민들의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빛을 발한 셈이다. 만약 2000년에 이 나무들이 다 베어져버렸다면 어땠을까? 유서깊은 나무들을 사라지고 씽씽 달리는 차들만 질주하는 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담양군민들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게 되었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 인기촬영지로 나오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며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겠다.    


담양에 갈 때마다 들르곤 했던 곳인데, 담양에 자주 가셨던 엄마는 정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만 안 가보셨다고 해서 모시고 갔다. 웅장하고 시원스레 쭉쭉 뻗은 가로수길을 걸으시며 참 좋다!를 연발하셨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나무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열심히 걸으시다 힘드시면 쉬었다 가시며 메타세쿼이아랜드를 쭉 돌아보셨다. 순창으로 넘어가는 길의 가로수길도 멋지니 거기도 돌아보자고 해서 차로 모시고 한 바퀴 돌며 구경시켜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다. 차로 달리는 구간은 도로 양쪽의 메타세쿼이아 초록가지가 마치 터널처럼 동그랗게 길을 만들어주고 있어 마치 숲속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담양 가시면 메타세쿼이아랜드뿐만 아니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24번 국도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달려보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전국 조계종 65개 사찰 5월 4일부터 무료입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