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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협상

by 맑은돌

광야 로펌의 백 변호사를 만난 다음 날.


수요일 오전 9시.

어제 집행기관에 함께 방문했던 총무 매니저 로안(Loan), 그리고 통역 직원 투(Thu)가 함께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돋보기를 쓰고 들어온 로안(Loan)의 손에는 서류가 한 장 들려있었다.


"어제 제가 집행기관에서 사인했던 서류는 법인장님이 사인한 것이 아니니까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공문 작성해서 다시 집행기관에 등기로 발송했습니다. 내용 증명으로 보냈으니까 문제없이 잘 처리될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총무 매니저는 어제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 나도 어제 광야 로펌에 확인해 봤는데,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라고 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법인장님. 게이트 로펌의 짱(Trang) 변호사한테 아침 일찍 연락이 왔는데, 집행기관에서 우리 회사의 자금이 인출되지 않도록 본인이 미리 손을 써놓겠다고 합니다. 본인이 시키는 대로 하면 회사 돈을 지킬 수 있대요." 총무 매니저는 오늘 오전에 짱(Trang) 변호사와 연락을 했다며 회사의 돈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짱(Trang)이 나에게 곧 연락하겠다고 했다면서 방을 나갔다. '시키는 대로'라는 말이 조금 걸린다.


오전 10시.

로안(Loan)이 얘기한 대로 게이트 로펌의 짱(Trang) 변호사에게 문자 연락이 왔다.

[오늘 오전에 상급 법원의 판사에게 돈을 전달하면, 집행기관이 3개월간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법원 명의의 공문을 작성해 주겠다고 합니다.]

[돈을 누구한테 주는 거고, 우리는 어떤 공문을 받는 건가요? 또 돈이 얼마나 필요하죠?] 나는 다시 짱(Trang) 변호사에게 문자로 질문을 했다.

[상급 법원의 판사인데, 이름은 비밀로 해야 됩니다. 전달할 금액은 4억 동(2천만 원)이고, 오늘 정오까지는 주셔야 돼요.]

[4억 동 이나 줘야 한다고요?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돈에 비하면 적은 금액입니다.]

[제가 결정할 수는 없고, 한국 본사에서 승인해 줘야 집행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오전 10시 20분.

총무와 회계 매니저를 불러 간단히 회의를 하고 나서, 한국 본사의 관리 임원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지금 본인 혼자서는 결정이 힘들 것 같다면서 대표와 상의 후에 연락하겠다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오전 10시 50분.

"응. 아까 얘기한 내용을 대표이사님하고 논의해 봤는데, 임 법인장이 판단했을 때, 가능성이 있으면 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이야. 대신에 반드시 로펌과 계약서가 있어야 되고, 누구한테 전달되는지 우리 측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돼." 대표와 이야기를 마친 관리 임원은 다시 나에게 결과를 전달했다.

"네. 제가 정확하게 확인해 보고 전달 여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내가 판단해 보라는 말이었고, 그 말은 내가 책임지라는 말이다.


오전 11시.

짱(Trang) 변호사에게 계약서 작성과 누구한테 가는 돈인지를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비밀로 해야 되는 일이라서 알려줄 수 없고, 계약서도 작성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그러면서 12시까지는 1시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빨리 송금 준비를 해달라고 재촉한다.


"그러면 나도 돈을 보내 줄 수 없어요." 나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회사를 지키자는 건데 그걸 결정 못하시는 거예요?" 변호사는 나에게 다시 묻는다. 그녀의 반응이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걸 결정 못하냐고?'

어쩌면 그녀가 영어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를 썼거나, 아니면 내가 그녀의 뜻과 다른 뉘앙스로 해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지금 신경이 예민한 건가?


오전 11시 30분.

한국의 관리 임원이 다시 연락을 해왔고, 나는 계약서 작성이 어렵고 누구한테 전달되는지 알 수 없어서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대표이사가 전화를 넘겨받았고, 나에게 다시 한번 상황을 체크한다. "12시까지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나는 그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고, 그러면 변호사 개인 계좌로 송금한 한 내역을 증빙으로 삼고,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사후에 확인 가능하냐고 다시 묻기에 변호사의 설명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대표는 만약에 자금을 지키지 못하면 어떡할 거냐고 나에게 다시 물었다. "판단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나는 전화를 끊는다.


오전 11시 50분.

관리 임원은 나에게 다시 연락을 해서는 현장에서 판단 후에 지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대신에 반드시 자금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하라고 한다. 내 방에 모여있는 매니저들에게 짱(Trang) 변호사에게 다시 연락을 하라고 했다. 통역인 투(Thu)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선 스피커 폰을 켰다. "지금 송금해야 회사의 자금을 지킬 수 있으니 빠른 판단 부탁합니다. 이쪽 판사 측은 오후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내가 가진 이 제한된 환경에서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다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음이 조급하다.


오전 11시 58분.

짱(Trang) 변호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총무 매니저인 로안(Loan)이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들고서 내 방으로 들어왔고, 스피커 폰을 켰다. "판사가 3시까지 기다려 주겠다니까 잘 판단하고 오후에 바로 돈을 보내주세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제 만난 광야 로펌의 백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고 게이트 로펌의 이상해보이는 요구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백 변호사가 의견을 주었다.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정확하게 누구한테 전달할 건지? 돈을 전달하면 받게 되는 공문이 뭔지?'에 대해서 먼저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일단 요구하는 액수 자체가 너무 큽니다. 저희도 하나 준비하고 있는 서류가 있긴 한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아요."


오후 12시 10분.

본사와 다시 연락을 하고, 나는 처음 회사가 요구한 2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백 변호사와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대표이사와 관리 임원은 오늘 베트남 법인 상황 종료 시까지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겠으니 현장에서 자체 판단으로 결정 사항들을 시행하고 상황을 중간 보고 해 달라는 대답을 한다. 나는 내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 기도해 본다. 그리고 3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오후 2시.

짱(Trang) 변호사가 빨리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며 매니저들이 단체로 내 방에 들어왔다. "법인장님. 짱(Trang) 변호사가 저희들에게 연락을 해서 알고 있습니다. 4억 동이면 회사 자금을 지킬 수 있다고 하던데, 그거 하시면 안 될까요? 짱(Trang) 변호사는 오늘 5시, 법원 퇴근시간 전까지 우리를 위해 법원에서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금이 아니라 법원으로 현찰을 가져다 달랍니다."

"아! 짱(Trang) 변호사가 다른 매니저들에게도 연락했어? 이번에는 5시까지 기다린대?"

"네. 만약에 법원으로부터 저희가 원하는 공문을 받지 못하면, 가져간 돈은 바로 반환해 준다고 합니다. 계약서도 그렇게 쓸 수 있다고 그래요."


아까는 계약서를 쓸 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계약서를 쓰겠다며 매니저들에게 연락을 했다. 자꾸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판단할 테니까 동요하지 말고 각자 일 보고 있어."

"법인장님. 본사에서 결정하지 못하면 저희들이 따로 돈을 걷겠습니다. 매니저들이 모아서 그 돈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미 매니저 개인별로 얼마씩 낼 지를 정하고 들어 온 진심이었다. 회사의 매니저들 6명이서 개인돈으로 4억 동을 만들겠다며 건의했다.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말고. 나도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니까 기다려봐." 매니저들은 짱(Trang) 변호사의 말에 완전히 넘어갔다. 울먹이는 매니저도 있었다. 나는 그 변호사가 분명히 5시가 넘어도 기다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4시가 되었다. 한 시간, 한 시간 흐르는 것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오후 4시.

"게이트 로펌의 짱(Trang) 변호사한테 법원에서 만나자고 해. 내가 직접 만나서 누구한테 주는 건지 얘기 들어보고 확실할 것 같으면 실행할 테니까 그렇게 하자." 나는 통역 투(Thu)에게 이제 회사를 나가자고 말했다. 실제로 돈을 줄 생각은 없었지만, 2천만 원에 상당하는 베트남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서 일단 회사 밖으로 나왔다. 비닐 쇼핑백 한가득 현금이 담겨 있었고,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 정도의 무게였다. 매니저들이 모두 사무동의 현관까지 나와서는 내가 현금을 들고 차에 타는 것을 배웅해 주었다. 그들은 안도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광야 법무법인의 백 변호사와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였지만, 매니저들을 안심시키고자 짱(Trang) 변호사를 만나겠다고 하며 나왔다.


오후 4시 20분.

"법원 어디에 있대? 최고 인민 법원에 있는 건 맞아?" 내 앞자리에 앉아있는 통역 직원 투(Thu)에게 말을 건넸다. 투(Thu)는 짱(Trang) 변호사와 한참을 통화한 뒤에 내용을 다시 설명한다. "법인장님. 짱(Trang) 변호사가 판사에게 줄 돈이 아니라 판사 아들에게 줄 돈이라서 법원이 아닌, 자기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돈도 거기에서 본인에게 직접 달라고 합니다."


"뭐? 왠 또 판사 아들이야? 그리고 법원이 아니고 본인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이거 많이 이상한대. 판사한테 줄 거라고, 그래서 법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의아하다는 말투로 투(Thu)에게 말했다.

"네. 아까 법원이라고 했는데, 사무실에서 만나면 본인이 판사 아들한테 전달하겠다고 해요.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투(Thu)도 이상하다며 머리를 흔들고 있다.

"짱(Trang) 변호사에게 다시 전화해 봐.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정확히 누구한테 줄 건지? 그리고 내가 그 전달하는 자리에 같이 앉아 있어도 되는 거야?"


투(Thu)가 스피커폰을 켜고 짱(Trang) 변호사와 통화를 하는데, 그녀는 투(Thu)에게 신경질이 섞인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니. 이게 로펌 변호사가 클라이언트한테 할 수 있는 행동이니? 우리한테 소리를 질러도 되는 거야? 거의 인질범 수준이네." 나는 전화 통화 중간에 끼어들어 한국어로 투(Thu)에게 소리를 크게 냈다. 짱(Trang)도 들으라는 식으로 말이다.

"시내 광야 로펌으로 가자." 앞의 도로가 갈라지는 곳에서 시내 방향으로 운전하라고 시켰다.

"네? 광야 로펌으로요?"


오후 5시.

짱(Trang) 변호사에게 다시 연락이 왔지만, 이날 결국 돈은 전달하지 않았다. 본사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서 이 방법으로는 사건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그녀에게 전달했다. 이 시각 나는 광야 로펌으로 향해서 다음 주에 돈이 인출되지 않게 할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오후 5시 30분.

"백 변호사님. 오늘 저는 뭐 인질협상하는 줄 알았어요. 여기 너무 무섭네요. 변호사가 클라이언트 등 처먹으려고 하고." 광야 로펌 회의실에서 만난 백 변호사에게 힘들었던 오늘의 일을 털어놓았다.

"그 로펌 너무 이상하네요. 처음에 법인장님을 도와줬다고 해서 괜찮은 곳인 줄 알았더니, 중간에 돈 뜯어내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저는 백 변호사님의 광야 로펌과 게이트 로펌 2곳을 다 계약해서 쓰려고 했는데, 게이트 로펌은 오늘까지만 일 하는 것으로 해서 정리하겠습니다."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아요. 저희도 내용 다 파악했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희 변호사들이 판사들 만나고 있고, 검찰도 접촉 중이에요. 어제 같이 만난 리우(Lieu) 변호사도 서류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돈 인출되는 일 없게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또 앞으로도 이 사건 해결하다 보면 지금까지처럼 여러 어려움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평정심 유지하면서 계시면 됩니다. 해결될 사건이니까 기다리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변호사님이 조언해 주셔서 덕분에 회사 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인장님. 저희가 은행 자료 조사를 좀 하다 보니까 회사 내부에 그 사기 친 직원들을 도우려고 했던 흔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인출이 가능한지 시도를 해보다가 비밀번호 틀린 기록이 남아있더라고요."

"뭐라고요? 그러면 우리 내부 직원 중에 그 사기꾼 녀석들을 돕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요?" 난 이제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사건은 한정된 직원 하고만 얘기하시죠."


"네. 앞으로는 통역 직원, 그리고 돈을 관리하는 회계 매니저하고만 얘기할게요. 어차피 이 직원들마저 그 사기꾼들 편이면, 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머리가 복잡해진 채로 검은 카니발에 올랐다. 여러 생각이 든다. 어제 총무 매니저 로안(Loan)은 왜 집행기관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나왔을까? 여러 명의 매니저들은 왜 오늘 돈을 짱(Trang) 변호사에게 보내자며 울먹인 것일까?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러워진다.


오후 7시.

자동차 안, 자리의 컵홀더에 꼽혀있는 생수를 마시며 회사 매니저들을 한 명씩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계속 이어져서 내 운전기사는 믿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집으로 가는 길. 내 앞자리에 앉은 통역 직원 투(Thu)가 광장의 리우(Lieu) 변호사와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달리던 차를 갑자기 도로 끝에 멈춰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투(Thu)를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내려서 전화받으라고. 혹시 운전기사가 투(Thu)와 리우(Lieu) 변호사와의 통화를 어딘가에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이상하다. 그리고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오후 7시 30분.

본사 임원과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일을 설명하고 결국엔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오늘 게이트 로펌에서 확실히 막아준다고 했다면 돈을 전달해도 됐었던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광야 로펌에서는 우리 자금을 잘 막을 수 있는 거냐고 재차 묻는다. 오늘의 일은 내가 판단해서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시 설명했다. "네, 다음 주에 광야 로펌과 함께 자금 집행을 꼭 막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 9시.

집에 있는데 투(Thu)가 연락을 했다. "게이트의 짱(Trang) 변호사가 연락을 했는데, 오늘 돈을 준비한 상태이면, 내일 출근 시간 전에 본인 사무실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본인이 내일 아침에 판사의 출근길에 전달하면 된다고 하네요." 오늘 고생했고, 이 얘기는 무시하라고 답했다.


새벽 12시.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이제 자야 한다. '이 새벽에는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 오늘 주어진 여건에서 내렸던 판단에 감사하다는 기도를 한다. '평안한 마음을 주세요.'


창 밖으로 비가 내리는 이 밤, 내일이 오지 않으면 더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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