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LOVE] #1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이 있다는 건

이 질문을 나만 궁금해하는 게 아니야

너 스스로도 궁금할 수 있어' 하고는 당당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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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왜 사랑해?

어떻게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지?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말한 것처럼

네가 길들인 것들은 특별해지니까

내가 너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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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없는데..

나는 정말 단순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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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질문을 쏟아낸 내게 돌아온 단순한 답변에

머릿속을 채우던 생각들이 녹아버렸다.

"그렇긴 하지..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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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이 질문이 너에게 바보 같은 질문이어서,

이유가 없다는 것 외에 아무 답변도 안 해주어서

참 다행이고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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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울 때가 많다.

어쩌면 그건, 함께 있는 "이유"가 있어서인 듯하다.

나의 돈, 나의 소속,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무언가 때문에 왔다가, 무언가가 없으면 가는

사람들이 세상엔 참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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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사랑을 받고 이유 없이 사랑하는 것.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결국 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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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이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