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평생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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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선
사랑하는 일과 삶이 분리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건데, 그 일이 어느 순간
나를 짓눌러 행복하지 않아지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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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질문을 안고
조그만 동네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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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보체,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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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없는 테이블과
메뉴 주문을 할 분은 벨을 눌러달라는 안냇글,
충분한 빛이 들어오게 설계된 공간과
공간을 채우는 클래식의 울림까지.
북적이는 손님에 시끄러운 카페들과 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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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가득한 이곳의 낭만을 지키기 위해서였을까.
사장님이 취미로 운영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장님은 다른 직업을 갖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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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치열하게 지켜낸 낭만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듯,
한 50쯤의 나도 내 취향 가득 담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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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도 사랑스럽길, 나답게 잘 살아가길.
사랑하는 일과 살아가는 일 사이의 어디쯤에서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보여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