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가끔은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성화 Jul 22. 2022

하루의 우정

방충망에 매달린 매미가

날아가지를 않는다


밤이 다시 밤이 되어도

꼼짝없이 울지도 않는다


동그란 눈으로 뭐가 궁금한지

온종일 방 안만 염탐한다


저도 나도 서로서로

슬금슬금 눈치를 본다


맴맴맴 드디어 운다

맴맴 또 한 번 운다


목청이 닳아지도록

귀청이 찢어지도록


새벽녘 빗소리에 잠을 깨니

방충망에 매미가 없다


비라도 그치면 가지

해라도 뜨거든 가지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한 거대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