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40을 바라보며

by 말삼

늙었다는 말을 하기에는 아직 젊은데

워낙 건강했던 장수 유전자 덕분인지


몸의 신호를 너무 격하게 받아들인다

나도 놀랄 정도로 내 반응이 참 어렵다


겪어봐야 공감도 한다고

아파보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이 보인다


손가락 하나

어지럼증 하나

몸의 이상 하나

모두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그리고 휴가를 내는 것이

노는 것이 아닌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낸다는 것이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임신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병을 의심해야 하는 나이도


약속을 몇 개나 잡고 한없이 놀던 그때는

사실 잠시였던 것이었다


현대인의 뇌는 늦게 성숙하고

몸은 빨리 노화되는 것인가 싶다

나는 아직 어린것 같으니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기 힘든 게 아닌가 싶다


인정하는데

조금씩 하나씩

인정해 보자


한 번에 하면 거부감과 반항심이 이는 듯하다

나 조금씩 늙고 있어요

몸을 챙기며 살아야 해요

라고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그렇게 조금씩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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