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기
코로나가 일상을 덮친후, 일하는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날은 아이들과 자연스레 집에만 있게 됐다.
내가 일하는 날만 긴급돌봄 보육을 이용하고 있고, 그외 나머지 날은 하루종일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
일상이다.
원래 나는 육아를 버거워하는 스타일인데다가, 아이들이 학교 어린이집을 간 이후로 오후 3시까지는
그래도 내시간이 있었는데, 나를 위한 시간을 거의 쓸수가 없으니 짜증이 너무 솟구쳤다.
육아우울증이 온듯 이틀걸러 눈물이 나오고 분노조절 장애가 심하게 온듯 아이들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미친사람처럼 폭팔하곤 했다.
학교와 어린이집 이하 교육기관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과 대한민국 교육을 운영하는 정부에 감사가
절로 느껴졌다.
코로나가 오기전 공교육이 무너졌네 어쩌네 하고 매스컴에서 들려오던 소리들이 공교육의 감사함을 모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고를 모르고 너무 생각없이 했던 소리들 이였다는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큰 아이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지만, 선생님과 교감을 하며 수업을 할수 없고 몸으로 느끼며
뛰며 이뤄지는 수업이 없으니 학교를 직접 다닐때랑 틀리게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부모인 나는
혼란스럽고, 내가 그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메꿔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용히 나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니 뭐라도 하나 더 해야할것 같고, 아이는 학교에 안가다보니 생활이 게을러져서 하라고 계속 채근하지
않으면 아예 안하는 방향으로 가고있고 나는 무언가 조급하고 그건 결국 화로 폭팔되었다.
이대로는 방향을 모르고 폭주하는 기관차가 될것같아,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시간에 거실에 혼자나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를 했다.
가끔가다 나 잘되게 해달라는 영혼없는 기도만 했던 나였다.
그렇지만 그날은 회개기도가 나왔다. 삼시세끼하고 교육시키느라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함부로 했던것,
코로나로 불안한 일상과 나의 불안한 마음, 사람들을 미워했던것, 당연하다고 누렸던 일상의 감사를 모르고
살아왔던것, 배려심이 부족하고 내위주로만 생각 했던것, 아이교육을 조급하게 생각하며 큰아이를 닥달했던것 등등 내가 저지르던 악이 떠오르고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고쳐가며 살겠다고 도와달라고 하는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다음날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갑자기 살갑고 다정한 엄마가 되긴 어렵겠지만,
따뜻한 엄마로 한발씩 디뎌야 겠다는 의욕이 들어 비난보다는 격려로 다그치는것보다는 타이르는 걸로 방향을 바꾸기로 했고 , 힘들지만 바꿔가고 있다.
교육도 좀 내려놓고, 이번년도는 그냥 편하게 아이도 나도 휴식기를 가져야겠다.
아니 생각을 바꿔야 겠다. 공부가 전부인것처럼 살지 않기로...
교육기관과 정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평소에도 감사를 느끼긴 했지만, 이번년도에는 고객숙인 감사가 절로 나온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전혀 당연하지 않았던 것을, 나부터 공동체를 타인을 배려하고 행동해야
이 시국을 이겨낼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어제 들었던 설교말씀에서 불확실하게 예측된 미래에 나를 맞춰 나가는 것보다, 담대하게 앞을 향해 나갈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말씀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 자신부터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좀 더 현명하게 살아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