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의 메시지

눈의 여왕과 사냥꾼 동화를 읽고....

by 맑음

어젯밤 작은 아이와 동화책을 읽었다. 눈의 여왕과 사냥꾼이라는 책이었는데 대략적인 내용 소개를 하자면 이렇다...


눈처럼 하얗고 빛나는 눈의 여왕의 미모를 본 남자들은 여왕과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끔찍하고 무서운 괴물들이 여왕 곁을 지키고 있어 아무도 눈의 여왕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그 소문을 들은 한 사냥꾼은 눈의 여왕을 만나고 싶어 여왕을 찾아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검은 숲이 있었고, 괴물 뱀도 있었고 용도 만났지만 가까스로 헤쳐나가 눈의 여왕 궁전에 도착했다.

눈의 여왕을 보자마자 사냥꾼은 사랑에 빠졌고, 오래오래 여왕을 바라만 보았다. 눈의 여왕도 그런 사냥꾼의 모습을 보고 사냥꾼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괴물들은 사냥꾼의 목숨을 빼앗기로 했다.

사냥꾼을 절벽으로 끌고 갔고 여왕은 힘이 센 괴물들을 막지 못했다. 사냥꾼이 가여워진 여왕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고, 눈물이 땅으로 떨어지는 순간 궁전도 괴물도 모두 사라졌고 여왕과 사냥꾼만 남게 되었다.

둘은 무척 기뻐하며 산을 내려왔고 영원토록 행복하게 살았다.


책을 덮으면서 다른 때랑 다르게 먹먹한 감정이 올라왔다. 눈의 여왕이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눈의 여왕처럼 아름답다는 것은 빼고 말이다..)

내 마음속에 성을 쌓고 나에게 상처 줄까 봐 단단히 세워놓은 경계의 마음들.. 그 마음들은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져 나도 느끼고 남도 느끼는 단계까지 갔다.

그리고 타인들이 나에게는 접근조차 안 했다. 나도 다가갈 엄두도 못 냈고, 나만의 성에 갇혀 경계를 서고 있는 괴물들과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외롭게 고립되어 하루하루 지내고, 그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간다. 그렇게 흘러가던 생활 속에서 아이랑 읽은 동화 한 편이 나의 생각과 마음에 종을 울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거냐고,, 이게 맞는 거냐고,,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있냐고.. 말이다.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모르겠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도 왜 수더분해지지 못할까?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걸까?

나를 안 드러 내고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는 게 현명한 것 같지만 너무 외로운 것은 뭘까? 왜 나는 대인관계에 한계가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결국은 성안에 들어앉아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관계에 대한 여러 책의 소개 내용을 미리 보기 했는데 모든 관계의 출발점은 나 자신을 알아야 되고 나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타인의 문제를 보기 전에 내 자신안에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점검해보고 자신을 사랑해줘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었다.

솔직히 외면하고 있었는데 눈의 여왕이 자신이 변화되니 환경이 변화되었다고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미뤄두고 외면했던 나 자신을 생각해보고, 다독여주고 사랑해주는 연습을 이제부터라도 해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왔다.

그럼 그 사랑이 타인에게도 흘러가게 될 테고 내 감정을 존중해야 전달이 잘되고 제대로 된 소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살아가면서 가장 위험하단 생각이 든다.

타인을 보기 전에 나를 먼저 돌보고 사랑해주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타인에게도 흘려보내는 것,,,

나는 그 연습을 지금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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