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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Nov 12. 2020

아빠 반성문(#2 남자의 눈물)

대한민국 아빠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글_남편 김태윤, 그림_아내 이응진

#2_'남자의 눈물’

요즘 들어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슬픈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찔끔 난다. 


눈물과 평생 친하지 않게 살아온 시간 이었다.     


남자는 평생 3번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배웠다. 


태어나서 한 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한 번.. 나라를 잃었을 때 한 번..


그래서 남자는 눈물을 아껴야 한다고 배웠다.


아니 흘리면 안 된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괜히 쎈척 하며 살았다. 


회사에서는 그렇지 못해도 아내 앞에서, 아이 앞에서는 쎈척 하며 살았다.


나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눈물꼭지를 강제로 닫아 놓는 것이 점점 힘이 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보통의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하지만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유일한 물은 눈물이다.    


마음 한구석 가슴에서 시작한 감정이 중력을 거슬러 눈으로 올라가 눈물이 맺히니 말이다.


이제부터는 나도 힘들 때면 힘들다고, 슬플 때면 슬프다고


눈물 눈치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건 남자의 ‘눈물’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의 ‘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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