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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May 16. 2021

부모力_대면_아이를 만나기전에 나를 만나다

부모力(코로나 블루,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45가지 방법)

영상 클릭 ->

https://youtu.be/MiYQb4w8uO8


1장. [나를 만나다] _ 엄마 아빠는 꿈이 뭐예요?     


1. 대면 -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만나다  

   

오래전 딸아이가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아빠는 꿈이 뭐예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국어선생님이 꿈이었으나 그 이후 꿈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아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온갖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나를 다그치고 채찍질했다. 


그런데 그 또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사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꿈은 사라져버렸다.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는 잭 웰치(Jack Welch) 전 GE 회장 같은 CEO를 꿈꿨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CEO는커녕 임원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하루하루 살기 바빴다. 


아이의 질문은 나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과거의 꿈도 아니고 지금의 꿈이 뭐냐고? 학창 시절에는 국어선생님,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CEO 그리고 지금은……. 


그날 아이에게 제대로 답하지 못했지만, “우리 딸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답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만을 위한 15분의 시간을 먼저 떼놓아라. 당신을 은행예금 계좌로 생각하라. 항상 인출만 한다면 감정적 파산 상태가 될 수 있다. 매일 스스로를 위해 쓸 수 있는 15분을 떼어놓고, 그것을 내면의 시간(internal time) 또는 매일의 예금 시간(daily deposit time)이라 부르도록 하라.

- 브라이언 로빈슨(Brian Robinson), 《워커홀리즘》 중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성공한 수많은 리더들이 명상이나 자신만의 성찰 시간을 가지는 모양이다. 


아이에게는 어찌 보면 부모가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일상에 치여 그런 사치스러운 시간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에게는 심장 뛰는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꿈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0시가 되는 순간 똑같이 24시간을 새로 지급받는다. 24시간이라는 통장이 입금되는 순간 별도의 시간이라는 예적금 통장을 만들어놓는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만들면 된다. 어떤 사람은 새벽 기상을 통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으며 깊은 성찰에 빠져볼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 직전 10분 동안 일기를 쓰며 오늘을 마감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도 있다.


나는 잠자기 30분 전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끈다. “너도 오늘 하루 종일 연결하느라 힘들었으니 이제 그만 쉬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끄는 것은 세상사와의 로그아웃이자 나 자신과의 로그인을 뜻한다. 이것은 어찌 보면 나 자신과 온전히 만나기 위한 의식(ritual)이자 루틴(routine)인 것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난 뒤 다이어리를 보며 오늘 일을 반성하고 내일 계획, 이번 주 계획을 들여다보며 나의 일상을 조용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이어리를 정리할 때는 주로 샤프펜슬을 쓴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사회와 나의 각오를 쓰고 지우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내 삶의 소중한 가치와 행복은 오직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상이 복잡하고 바쁠수록 자기 내면에 있는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는 한 글로벌 IT 기업 CEO도 일 년에 두 번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각의 주간(think week)’을 가진다고 한다. 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미래의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다.


 일상의 복잡한 소용돌이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이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렸을 때, 삶이 즐겁지 않을 때,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나와 대면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나를 만나는 시간은 고독을 넘어 휴식이 될 수 있다. 이는 주변과의 관계를 잠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면 기존의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평소 생각 없이 만났던 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이런 시간의 조각조각이 모여 자신과 대면하는 농밀한 시간을 만든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사회의 중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번아웃은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차원에서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은 바쁜 일상을 성공을 위한 성장통처럼 생각하고, 워커홀릭을 롤 모델로 생각하는 사회적 문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난다. 


특히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화하지 않을 때도 SNS나 메신저를 통해 상시 대기 상태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의식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만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른 사람과 로그아웃돼야 한다.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에 있어도 좋고 산책을 해도 좋다.


 핵심은 나를 오롯이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뇌가 식기 시작하고 소진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번아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사람 사이에서 스트레스로 내상을 입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 내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돌아보기 위해 잠깐 멈춘다”

는 이야기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수시로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지금 행복한지 매일 마음을 들여다보고 살펴봐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만나기 힘든 사람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가 아니라 자기 자신”

이라는 말도 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나를 엄습해올수록 나를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사람에게는 두 번의 의미 있는 날이 있다고 한다. 


하루는 자신이 태어난 날이고 


다른 하루는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된 날이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를 아직 잘 모르겠다면 오늘이라도 잠들기 전에 조용히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동안 세상의 시선에 의해 내 인생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을 살며 자의 반 타의 반 행복한 삶을 유예해왔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행복을 유예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취업하기 위해, 취업을 한 뒤에는 결혼하기 위해 당장의 행복을 유예한다. 또 결혼 후에는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장만하고 나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교육 후에는 자녀 결혼을 위해 또다시 현재의 행복을 유예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 지금의 행복마저 유예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 서글퍼 통곡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더 이상 나의 행복을 유예하지 말자. 당장 오늘밤에 잊고 있던 나의 어린 시절 꿈을 소환해보자. 나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내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돌아본다는 인디언처럼 말이다.                                         

<코로나 블루, 행복한 가정을 위한 하루 한 문장>

  매일 정기적으로 나와 대면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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