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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데이나 Feb 22. 2024

프롤로그. 두바이가 나라 이름이 아니라고요?

지구마을 두바이로 이사왔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놀이기구는 에버랜드의 지구마을이었다.


가볼 수 없는 수많은 나라의 예쁜 모습을, 배를 타고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꼭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사막 위 지구마을,

두바이에 살고 있다.



뭐? 두바이라고?


늘 주재원을 하고 싶어 했던 남편이라, 예상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남편의 두바이 발령은 갑작스러웠다. 이름이라도 친숙한 유럽, 미국 혹은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아니고, 신혼여행지인 몰디브로 가는 길에 경유하기 위한 곳 정도로만 생각했던 곳, 두바이로의 발령이라니.

고백하건대, 이곳에 오기 전 나는 두바이가 나라가 아닌 도시라는 것도 몰랐다.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하나의 국가라고 생각했다.


두바이는 엄밀히 말하면 국가 이름이 아니다. 정확히는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United Arab Emirates(UAE)에 속한 토호국, 즉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같은 주의 개념으로, 여권에 찍히는 나라이름은 두바이가 아닌 UAE이다.


이렇게 관심도 없던 두바이로의 이사라니.

주변사람들은 우리가 외국으로 나간다는 얘기에, 아이들 영어는 걱정 없겠다며 달콤한 이야기들을 해주었지만, 대부분 두바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나 역시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여행다큐에서 보았던 금커피와 화려한 분수쇼, 오일머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사막투어 등 몇 개의 관광지로서의 두바이의 모습만 어설프게 그려질 뿐, 그 속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랍어를 배워가야 할까?'
'인종차별이 심하지는 않을까?' 
'아이들이 안전할까?'
'물은 잘 나올까?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갈까?'

'정말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하나?'

'물가가 정말 그렇게 높을까?'
'더위를 잘 타는 우리가 사막의 더위를 잘 견딜 수 있을까?'


'내가 엄마로서, 이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쟁이 나답게, 이렇게 수많은 물음표들을 가지고 두바이살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물음표들이 하나씩 느낌표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툴고, 이방인으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두바이 2년 차임에는 변함이 없다.


나의 글은 이 느낌표들을 찾아가는,

두바이 엄마표 일상 여행기이자 40살의 자아성찰기이다.


중동이지만, 내가 아는 중동과는 다른 모습의 사막 도시 두바이. 180개국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신기한 지구마을 두바이. 때로는 이곳에서 신기할 정도로 한없이 행복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막막하고, 모르는 것들 투성인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40대를 맞이하는 나로서, 좋았든 싫었든 마음에 남기고 싶은 두바이에서의 시간들을 글로 담았다.  

과연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두바이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우리 네 식구의 두바이 탐구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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