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마 김작가 Dec 14. 2018

여름이다.  아무것도 하지 말자.

로마에서 남매 키우기 #29

여름은 길고 뜨겁다. 누가 그랬나 아이와의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짧다고, 혼자 있으면 순식간인 하루가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디고 더디다. 그런데 일주일은 정신 차려보면 지나가 있다. 시간을 날 위해 쓰지 않아서일까? 신기한 건 일주일은 순식간이면서 여름방학은 영원 같다. 그렇게 길 수가 없다.


여름을 6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라고 이야기한다면 이탈리아 여름방학은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다. 길다. 이건 너무 길다. 다행히 centro estivo, 여름학교가 있다. 방학중에도 문을 여는 학교가 있는데 그곳을 외부 업체에서 대여하여 여름학교를 연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여름은 왔지만 로마를 떠나지 못한 아이들이 모두 여름학교로 모인다.


한주를 마치는 금요일에는 마지막 20분 정도 일주일간 아이들이 여름학교에서 배운 것을 보여준다. 20분 동안 선생님이 기타를 치고 애들은 계속 뛴다. 그냥 일주일 내내 뛰어 논거다. 7월이 지나면 여름학교도 없다. 8월부터 9월 개학까지 진짜 방학이다. 학원이고 뭐고 없다. 그냥 다 논다.


그게 제일 어렵다. 모두가 떠나고 고요해진 로마에서 뭐 하고 노냐고, 5살 개구쟁이와 1살 말괄량이와 함께 말이다.

혼자면 정말 잘 놀 수 있는데 말이다. 셋이 놀기는 좀 버겁네.

이탈리아의 아이들은 여름이면 산들바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까매진 얼굴만큼 짙고 깊게 애정을 가득 채운다. 일상에선 조부모의 부재를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 여름만 오면 짠한 마음이 든다. 아마도 나의 어릴 적 바닷가 할아버지 집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일거다.


그래도 이탈리아의 삶에서 그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친구들 덕이다. 여름, 겨울, 방학과 연휴에는 어김없이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한 한국 친구들의 초대인데 친구 아이들의 조부모 집이지만 친구들에겐 시댁 아닌가. 우리의 이탈리아 삶에서 없을 수도 있었을 순간들을 친구들의 시부모님들이 만들어주신다는 건 (그것도 이탈리아 시부모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감사하고 특별하다.


여름날 두 아이와 아내를 두고 일을 떠나는 남편의 마음은 또 오죽 했을까? 몸살을 앓으면서도 애비는 일을 마치면 밤, 새벽 가리지 않고 바다로 산으로 떠나 있는 가족들을 향해 달려왔다. 아이들은 그 맘을 아는지 아빠의 부재 중에도 최선을 다해 지냈다. 어디서나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말 많은 아이들에게 절이라도 해야겠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퍼부어준 이들에게도 말이다. 

친구네 시댁마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활짝 핀 꽃들을 죄다 뽑아 놓는 통에 테라스에  할머니가 소리치곤 하셨다.

지난 여름에는 이탈리아 남부의 산 위의 작은 마을에서 일주일을 머물렀다. 친구의 시댁이었다. 여름의 절정이었고 친구의  임신한 시누도 와 있었다. 이 곳에 염치 불고하고 아이 둘을 데리고 왔다. 여름이 가장 바쁜 남편이 없이 두 아이와 집에서 부대낌에서 벗어 날 수 있다면 염치는 잠시 접어 둘 수 있다.


우리가 머물 방의 침대 시트는 빳빳하게 다려져 있었다. 매일 아침 친구의 시아버지는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에서 사과 파이를 사 오셨다. 따뜻했다. 아이들은 오래된 찬장에서 할머니가 사놓은 쿠키를 꺼내 먹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저녁을 매일 먹었다. 밭에서 직접 따온 토마토와 상추는 소금에 올리브유만 뿌려도 달콤했다. 집에선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아이들이 기본 두 세 접시의 파스타를 먹어 치웠다. 잘 먹는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사랑을 받았다.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눈치를 보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제집처럼 뛰어놀았다. 여름방학에 할아버지 집에서 어리광 제대로 부리며 사랑을 독차지하리라 기대했던 친구의 아들이자 이 집의 유일한 손주는 억울했을 거다. 여름을 나누어야만 했으니, 새까만 두 사내 녀석들이 일주일을 지겹게도 싸웠다. 엄마들은 말리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울고 화내는 두 녀석을 어르고 달래느라 바빴다.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싶다가도 최악의 더위라는 로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무색하게 산에서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몸을 담그던 집 근처의 자연 온천, 북적이던 집, 모두가 떠난 로마에서 덩그러니 아이들과 버티는 것보다 백배는 천배는 더 근사한 날들이었다.


언젠간 두 녀석에게 말해줘야지. 징하게도 싸웠다고 그 여름날에 말이다. 허리가 아픈 할머니가 우는 손주를 달래겠다고 업고 이방 저 방 얼마나 돌아다니셨는지 아냐고, 할아버지가 손주 친구가 우는 게 안타까워 얼마나 많은 쿠키를 손주 몰래 안겨주셨는지 아냐고. 그리고 우리 딸 너는 싸우지만 않았지 너무 싸더라고, 징하게도 먹더라니. 어른들이 저래 먹으니 저래 싸지 그랬더라고,


우린 두고두고 여름이 올 때마다 이 날을 이야기할 거다.

녀석들이 기억을 하든 말든 계속.

할아버지가 아침에 사온 따끈한 사과파이. 매일 노부부보다도 일찍 기상해 제일 먼저 아침 식사를 했다.
차를 타고 5분 정도 나오면 자연 온천이 있었다. 더운 여름에 무슨 온천이냐했지만 선선한 산속에서 온천만큼의 호사는 없었다. 아이들은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했다. 하루는 소나기가 내렸는데 아이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온천을 즐겼다.
시꺼먼 두 녀석 징그럽게도 싸웠다. 싸우고 토라지고, 그래도 결국은 둘이 노는게 재밌으니 또 찾고 붙어 있으면 싸우고 말리고 울고 놀고 그랬다.
하루는 산을 걸었다. 아이들은 작은 씨앗을 찾았다. 한 녀석이 하나를 찾으면 다른 한 녀석이 샘이 나서 찾아 달라고 성화였다.




산에서 로마로 돌아온 우리는 바다로 향했다. 로마에서 동쪽 끝 아브루쪼(Abruzzo) 주다. 이탈리아 서쪽에는 절벽 바다가 동쪽에는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진다. 우리가 향한 바다를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이들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렀다. 친구네 가족이 휴가를 계획하며 우릴 초대했다.


아이 둘에 남편도 차도 없이, 이번에도 염치는 갖다 버렸다. 바로 함께 하겠노라 응하고 짐을 쌌다. Rosetto di Abruzzo는 로마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다다른다. 로마의 바다와도 우리가 자주 가는 나폴리 쪽의 바다와도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해변의 놀이터
길게는 몇 달 짧게는 몇 주를 머물기 때문에 각자의 튜브를 해변에 놓아둔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바들이 즐비했다. 해변의 자전거 도로를 보니 새삼 우리가 사는 곳과 전혀 다른 방향에 와 있음이 실감났다. 해변 옆으로 기찻길이 있었다. 기찻길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리조트, 호텔, 여름 집들이 자리했다. (여름이 길어 이탈리아 사람들은 여름 집을 구하여 매년여름 집에 머문다. 각 가정마다 보다는 한 집안에서 렌트를 하고 각 식구들마다 돌아가며 혹은 다 함께 사용한다.) 


우리는 수영장이 있는 복층 구조의 리조트에 머물렀다. 리조트 입구에는 작은 바가 있었는데 아침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저녁에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양꼬치를 팔았다. 일주일의 여름 밤동안 우리들은 셀 수 없을 만큼의 양꼬치를 먹어 치웠다.


물놀이를 하고 널어놓은 수영복은 아침이 되면 바싹 말라있었다. 방바닥은 자글자글 모래가 밟혔다. 매일 늦잠을 잤다. 일어나면 해변으로 향해 늦은 아침을 먹었다. 해변에는 일주일간 사용할 썬 배드를 렌트해 놓았다. 썬배드 아래에는 모래놀이를 할 도구들을 묶어 놓았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 아이는 말도 안되는 노래를 불렀다.


La felicità~~
(이런 게 행복이지.)
썬베드 마다 묶여 있는 아이들 장난감
해질 녘이 되면 남아 있는아이들은 슬리퍼를 모래에 꽂아두고 축구를 했다. 너무 진지해서 지켜보던 부모들은 아이가 골을 넣을때마다 소릴 질렀다.
모래가 발에 닿는 것도 싫은데 파도가 자꾸 모래를 발가락 사이에 끼워두고 달아나니 아이는 어찌 할 바를 몰라 했다.
여름의 아이들

아이들은 약속을 한 듯 모래에 앉아 놀았다. 우리 앞에 자리한 이탈리아 가족에게 또래 사내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래놀이 도구를 가지고 와 함께 모래성을 쌓았다. 모래성을 쌓고 나면 바다로 향했다. 바다는 얕고 미지근했다. 아이들은 쉼 없이 다이빙하고 지치면 해변에 누웠다.


언젠가 친구가 이탈리아 남부 바다를 다녀와서 물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이빙을 하는 거야?" 생각해보니 수영장에서도 바다에서도 아이들은 계속 뛰어든다. 심지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멈추어서 계속 뛰어든다. 절벽이란 절벽에선 다 뛰고 있다.


우리가 머무는 리조트에는 아일랜드 가족 독일 가족 영국 가족이 있었다. 늦은 오후 수영장에서 마주치곤 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오리발을 하고 적당히 수영을 하더니 물에서 나와서 헤드셋을 끼고 e북을 보거나 책을 보는 거다. 뭐지? 낯선데? 역시 배운 나라는 다른가?


우리 아이들은 그저 다이빙이다. 메가 슈퍼 점프! 슈퍼 울트라 다이빙! 파워 울트라 대포 점프! 그만 해!라고 소리치는 엄마 아빠의 소리에 아랑곳 않고 계속 뛰어들었다. 생각해보면 10번이 넘는 이탈리아의 여름의 보내면서 해변에서 수영장에서 책 읽는 이탈리아 아이는 본 적이 없다.


'그날 나는 혼자 걸으면서 아무와도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17살의 그녀는 그렇게 적었다.
나는 부끄러워졌다. 아무와도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홀로 하루를 보낸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어딘가를 걷는 순간은 많았으나 내 생각을 아무와도 공유하지 않은 적은 드물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2018, 이슬아 지음


아이들은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었다.

마치 내일은 못 뛰어들 것처럼 오늘을 뛰어내렸다.

다음 날이 오면 마치 처음인 것처럼 다시 뛰어들었다.

매일을 오늘처럼 뛰어내렸다. 


해변에는 작은천막이 있었는데 점심을 예약하면 10유로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무료였다.
하루는 면보다 새우가 더 많은 파스타도가 나왔다. 후식으로 나오는 무화과는 달고 풍부하고 사랑스러웠다. 마치 여름 그 자체 같은 맛이었다.
아이들이 너무 잘 먹으니 마지막 날엔 아이들에게도 5유로씩을 더 받았다. 그날은 아주 비싼 생선이 나온 날이었다.


해가 뜨거워지면 점심을 먹는다 배가 부르면 설탕 두 봉지를 넣은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쉰다. 그러면 누가 먼 저랄 거 없이 말하는 거다.

Davvero perfetto.
(정말 완벽해)

  

'Non fa niente'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여름을 그렇게 부른다.

걱정이 너무 많아 남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나인데 요 며칠 고민한 것은 저녁에 뭐 먹을까 뿐이다. 아이들의 고민은 점심 후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뿐이다. 하나 더 고민을 추가하자면 얼마나 더 멋지고 물을 많이 튀기며 물에 뛰어들까 정도겠다.


이렇게 멈추어있는 동안 누군가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모두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한다 해도 저녁에 뭐 먹을까 고민이나 할 테지.

이탈리아 사람들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을 같은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인인 우리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사실 우리도 이번 휴가가 10년을 넘게 이탈리아에 살면서 처음으로 일주일을 한 장소에 머문 것이다.


매일 아침 눈뜨면 똑같은 해변으로 향한다. 매일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너무나 당연한 듯 아이들은 같이 논다. 아이들은 처음 만난 형, 누나에게 수영을 배우고 카드도 배운다.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바다를 아이들의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부모가 되고 알았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아이들뿐인가 어른들도 당연히 친구가 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니 또 말은 얼마나 많이 할지 상상이 갈 거다.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놀고 헤어질 때 인사한다. 내일 보자!!!


난 깨달았다. 일주일을 넘게 한 장소에 머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음의 여름도 이 곳에서 펼쳐질 것을 알기에 한 곳에 머물어도 조바심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이다. 이 곳의 삶 자체가 감동이라고 알려주는 여름이었다.

여름의 아이들은 태양과 행복으로 그을러 있다.

하지만 이 여유에 제대로 녹아든다는 것도 근육이 필요했다. 여름 내내 바다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쉰다는 것이 들을 땐 참 황홀했다. 그런데 한 삼일째 되니 정말 너~~~ 무 피곤하고 귀찮았다. 이게 아무것도 안 해도 매일 바다를 간다는 것이 굉장한 체력을 요하는 것이었다.


오늘은 그냥 바다 안 가고 숙소에서 쉬면서 수영장에서 애들 놀리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이탈리아 친구는 하루라도 바다에 나가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여름은 긴데, 그에겐 하루하루 너무나 아쉽고 짧은 여름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거다 생애 매년의 여름을.


해변에서 만난 가족은 두 달을 머문다고 했다. 존경스럽다. 두달을 가족 다 함께 매일 바다라니 말이다. 일주일을 머물고 로마로 돌아가는 길,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속으로 환호하고 있었다. 그런 내 속을 알 리 없는 친구는 일주일은 정말 너무 짧다고 삼주는 되어야 했는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이탈리아 살이 10년만에 이제서야 진짜 이탈리아 여름을 만난 기분이라고 마음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삼주 내내 바다라니.... 여름을 즐기는 근육은 평생을 단련해야 하는 거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일생을 수련해야 하는 거구나.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아이들. 이탈리아의 여름 풍경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나면 바로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어쩌면 하루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메뉴판 앞에서 매번 세상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는 듯 아이들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세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친구가 말했다.


아이스크림 고르는 아이들,
우린 저 모습을 진짜 이탈리아의 여름 풍경이라고 해.


바에는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졌다. 태양은 뜨거웠는데 바를 관통하는 바람은 신기할 만큼 시원했다. 아이들은 춤을 췄다. "여름은 무조건 춤이다. 춤을 출 수 있을 때, 추지 않는 건 어리석다. ". 어느 이탈리아 고등학교의 여름방학 숙제가 떠올랐다.


춤추는 이안이의 새까맣게 탄 몸이 얼룩덜룩하다. 자국이 있는 부분들이 심하게 아토피가 있었던 자리들이다. 온종일 헐벗고 다니는 아이에게 그 누구도 피부가 왜 이러냐 묻지도 않고 뚫어져라 바라보지도 않았다. 여름날 춤을 추고 있는 아이일 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첫 여름을 보낸 해에  카프리 섬에서 바다에 뛰어 드는 구릿빛의 소년을 보았다. 그 때 소년을 보면서 생각했다. 다음 생엔 꼭 이탈리아의 사내 아이로 태어나야지. 춤추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의 소년은 나의 꿈이 이루어진 아이구나.




여름이다.

아무것도 하지 말자.

우린 그냥 여름을 누릴 거다.

아이들은 더 멋지게 바다에 뛰어들 거다.

새로운 여름이 오면 더 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을 거다.


written by iandos


*해당 글에 들어간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혹은 목요일 원고 발행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과부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