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어설픈 손짓을 하다가 "엄마, 엄마, 엄마" 애절하게 나를 부른다
"엄마가 도와줄게" 아이가 방긋 웃는다 저 한 입 나 한 입 두 개의 숟가락을 오가는 내 손이 분주하다
오물오물 아삭아삭 사각사각 숟가락을 타고 입안으로 들어간
늦은 오후의 점심이 저마다의 소리로 씹힌다 그 조그만 입이 요리조리 움직이는 게 예뻐 나도 모르게 그만 고백해버렸다 "사랑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소리 없는 말로 답했다 '사랑해' 나도 말 대신 아이의 몸짓을 따라 양팔을 크게 들어 몸짓했다 '사랑해'
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입안 가득, 아직 씹어 넘기지 못한 밥알들을 보여주었다
오후의 햇살이 따스했다 7월, 한여름의 햇살에 이토록 기분 좋은 온기가 있는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알았다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고 아주 오랜만에 둘째와 둘이서 점심을 먹었다. 아직 말이 서툰 둘째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끊임없이 재잘거렸다. 그 재잘거림에 동반된 손짓과 눈짓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이렇게 저렇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고 보면 대화라는 게 꼭 말로만 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한 번 더 주세요" 말 못해도 손짓과 눈짓으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사랑한다는 내 말에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답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