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랑고백은 내 마음밭에 꽃을 피운다.

시로 쓰는 육아일기

by 진아

고백



처음
아이는 오직 눈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나를 응시한 두 눈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한다는, 소리 없는 말이 쏟아져내렸다
아이의 울음과 미소를 따라

매일이 사랑 고백의 순간이었다



언젠가부터
아이는 몸의 방향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뒤집기도 배밀이도 두발로 걷기도

모두 방향은 하나였다
오로지 나를 향해서 움직이는

아이의 몸짓은 끝날 줄 모르는 사랑의 고백이었다


어느덧
아이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엄마가 있으니까 행복한 거예요
엄마가 그냥 좋아요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엄마 사랑해요
스치듯 내뱉는 말에서도

아이는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아이의 고백은

내 마음에 때마다 한 송이씩 꽃을 피웠다.
어느덧 내 마음은 지천이 꽃밭이다.
오늘도 꽃피는 5월이다.



요즘 들어 아이들의 애정 표현이 부쩍 늘었다. 말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한 첫째는 내게 온갖 달콤한 말을 쏟아낸다. 말 못 하는 둘째는 말 대신 나를 향해 온갖 다정한 몸짓을 쏟아낸다. 엄마 사랑을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 더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날들이다.


매일 두 아이의 사랑 고백에
마음 가득 꽃이 핀다.
저마다의 색과 향을 가진 꽃이
곱게도 핀다.
참 고마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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