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온도

따뜻한 마음결

by marina



그가 나를 보고 웃는다.

왜?

그냥. 그의 대답이다.


나도 그를 보고 웃는다.

왜? 그가 묻는다.

그냥. 싱겁긴.


어설픈 손놀림이 귀여워서.

그의 대답이다.


그의 따스한 마음결에 설레어

나도 모르게 웃는다.


귀엽긴 뭐가. 어린애도 아니고.

기분은 좋다 그 말이.


이어 그가 말한다.

예쁘고 귀엽고 기타

모든 미사여구에

나이 개념은 존재하지 않아.

제 눈에 안경이라잖아.


하긴 그래. 그렇기는 하지.


우리는 잠시 잠깐

서로를 바라보며

마음의 온도를 확인한다.


100도의 뜨거운 온도도

50도의 미지근함도 아닌

사랑과 미움과 인내로 다져온

80도 온기를 유지하는 연륜 부부.


대부분의 날들은 그런 것 같다.




날이 차갑다. 한기가 스며든다.

겨울의 냉기가 공간을 지배하나

우리의 싱거운 말의 결이

서로를 보호하니 따스하다.


이렇게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깊고 너른 마음결로 토닥이며

북풍한설을 지내다 보면

서로 간 침묵 고수의 공간보다는

한결 견뎌지는 계절일 거다.


오늘도 우리는 그래서 웃는다.

온유한 마음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쓰디쓴 에스프레소 커피 한 모금이

달콤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