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
'라떼는 말이야, 라떼는 말인데' 이런 말들은 나이 든 세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익숙한 말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비슷한 세대 간 어느 만큼의 격차가 생기면 '라떼는 말이야'를 곁들여 넣으며 자신이 겪은 시간의 환경이나 일상의 이야기들을 한다.
대화 중 이런 말들이 서슴없이 나오는 이유를 생각하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각자 살아온 환경의 다름에 대한 비교와, 살아왔던 시간 안의 생활상이나 사회적 분위기,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간격들을 풀어내기 위한 소통의 수단, 즉 세대차이, 문화차이, 환경의 차이 등 수많은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생경한 시간들을 함께 공유하며 이해받고 싶은 마음, 삶의 경험을 통해 획득한 혜안을 인생 선배로서 조언해 주고 싶은 마음, 또는 풍족해지고 살아가기 편리해진 현시대의 생활에 만족하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어느 만큼 자신들이 살아온 세상의 감정적, 도덕적 기준에 타당성을 두고 현 시간과 비교하여 풀어내려는 푸념의 말로써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라떼의 세대들은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 그때의 감성들이 더 사람 냄새가 나는 정(情) 있던 시간 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의 치열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또는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에서 오는 자위적 심정인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반복적으로 '라떼는 말이야'를 사용하며 훈계 내지는 참견, 원치 않는 조언의 말들을 일부 젊은 사람들은 싫어하며 '꼰대'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며 고리타분함을 지적하곤 한다.
깊이 생각해 보면 '라떼는 말이야'를 자주 사용하는 세대들의 사회적 환경이나 그 조건들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보다 어찌 보면 더 행복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생활은 지금의 경제적 격차처럼 크나큰 격차를 느끼지 못하고 살 만큼 사회적, 기술적 발달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사회 안에서의 활동이 비교적 많았기에 상대적 빈곤이나 박탈감에 대한 파급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상들을 보면, 급격한 사회발달의 역기능도 작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활발한 교류로 인해 보고 듣고 소통하는 것이 많아지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미래를 가늠할 수도 없는 불확실성과 목표를 이뤄내기 어려운 가혹한 사회적 구조와, 정감이 사라진 개인주의와, 빈부의 격차를 실감하게 되는 언론매체들의 다양한 보도로 인한 심적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하여 소외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출발선부터가 현저하게 차이나는 선택지 없는 개인의 삶과,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사회적 역할 수행을 하여야 하는 고단한 일상 등등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희박한 희망이 꿈을 포기하게 하고, 삶의 의지를 박약하게 하여 기본적 선택지를 놓아버리는 것, 그것이 지금의 현 상황들이 아니겠나 싶어 젊은 세대들이 안쓰럽다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하게 되며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 10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일면 적응기간도 어느 만큼은 넉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즈음 같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는 단 3, 4, 5년여 차이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기술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로 인하여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니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는 한 것 같다.
라떼의 세대와 젊은 세대는 현재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상호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 할 삶이다.
누구는 고리타분하다고 타박하고, 누구는 당돌하고 싹수없다고 평가 절하하며, 서로를 비하하고 비난하며 밀어내는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라떼의 세대가 또 다른 라떼의 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변화하는 세상살이 아니던가. 그러기에 삶의 지혜는 배우고, 환경적 영향으로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어떤 면에서의 편견은 어느 만큼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 시절 만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타박하고 비아냥대기보다는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기성세대 일부 사람들의 행동에서 느끼게 하는 꼴불결의 몰상식한 행동들은 자제하여야 하며, 자신들의 노고만을 주장하며 대접받으려는 지각없는 행동에는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존중과 존경은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책임 있는 행동에 주어지는 보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자격이 없는 사람은 그 대열에 낄 필요가 없음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격에 맞는 행동을 해야 그 품격에 맞는 대접을 받는 것이며, 자신의 품격은 자신의 책임 있는 행동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은 통신발달로 인하여 젊은 세대의 일상은 더욱 분주해졌으며 SNS등을 통한 젊은 세대 간 소통도 상당히 활발하다.
정보도, 의견 교환도,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으며, 냉철한 판단과 명석함 또한 젊은 세대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가끔 그들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방황할 때도 있어 그러한 방황은 근거 없는 비난과 비판으로 세대를 분리하여 일상을 얼룩지게 만들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건 일부의 개인적 주관들에 편승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기는 하지만, 일부 기성세대가 가진 독선적 권위나 자기 합리화 들에 대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한다.
세대 간 대립은 사회적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서로 배척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며 안정된 사회분위기에 반하는 행동들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처한 환경에 격차가 클수록 생각의 간격도 크므로 그 간격을 줄이는 노력이 세대 간 소통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는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세대 간 이해하고 보완하는 관계가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이며, 안정된 사회의 기틀이 됨을 깊이 인지하고, 기성세대는 나의 부모세대이며, 젊은 세대는 내 자녀들의 세대이니 그렇게 화합하고, 응원하고, 조율해 가며 세대 간 분리는 과감히 차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