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화 사회

도덕적 의무

by marina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참 별의별 일들도 많이 보고 듣고 겪게 되지만, 간혹 인간의 추악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일들을 보게 되면 일부이지만 인간의 추락은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하며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일보해야 하는데, 배부르고 등 따습다고 무익하고 추악한 생각을 하며 얄팍하고 사나워지는 약육강식의 형태를 더 많이 추구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인간의 근거 없는 우월감과 과시욕, 허세, 오만, 등 등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해서 나오는 행동인지 참 끝 모르고 추함의 생활상을 보여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인터넷 뉴스에서 읽은 기막힌 기사 내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주거(住居)에 대한 편견으로, 부(富)와 빈(貧)을 가르는 내용의 모욕적 빈정거림과 비하하는 놀림의 기사인데, 과연 이런 비하의 놀림이 어린아이들의 생각에서 나온 빈정거림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추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을 보면, 학교 출석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성실한 아이들을 비하해서 '개. 거'라고 지칭하면서 놀린다는 것이다. 즉 체험학습을 인정하는 과정의 시간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학교에만 충실히 출석하는 아이들을 일컬어 '개근 거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부모 모두가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거니와 개개인간 나름대로 사정이 있기도 하고,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기도 하기에 실행하지 못하는 체험 학습에 딴지를 걸고 놀리며, 친구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또한 공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일컬어 '휴. 거'라고 놀리고, 빌라에 사는 아이들을 '빌. 거'라고 하며, 월세로 사는 아이들을 '월. 거', 전세에 사는 아이들을 '전. 거', 그 외에도 아파트의 가격에 따라, 또는 사회적 약자나 사정에 의한 다름이 자기들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이유를 찾아내어 비하의 발언을 하며 놀린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바른 것을 보고 배워야 할 순수한 아이들에게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메시지를 주었기에 이런 희한한 발상들을 터뜨리며 부당한 일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하는지 참 뭐라고 할 말조차도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가치는 화폐, 즉 경제력이라고 말하지만, 그 필요성과 더불어 인간의 가치에 대한 구분은 분명하게 가르치고 인지 시킬 필요가 있을 터인데, 그러한 인간적인 교육은 등한시하고 있음인지, 이런 상흔들을 거침없이 자기 또래의 친구들을 상대로 놀리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개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에서나 그 부모들은,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그들이 하는 부당한 행동이 그들이 겪어내야 할 차별과 고통이 될 것임을 새롭게 인지시키고 교육시킬 필요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극히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가진 만큼의 과시로 인해 그보다 못 가진 사람들을 따돌리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보다 부의 정점에 있는 부류들이 그들에게 행하는 갑질이나 멸시의 행동도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몫이 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더 자신들의 행동에는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받는 차별에는 분노를 표시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하게 보고 듣고 있기에 드는 생각이다.


인간의 가치에 제동을 걸며, 정해진 조건에만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에게 인도의 옛 관습인 카스트 제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또한 자신들은 그 위치에서 어느 부류에 속하며 그 차별에 만족하는지도 묻고 싶어진다.

받은 만큼 돌려받는 것이 인지 상정인데, 어찌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 그렇게 천박한 것인지 이해 불가이며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의 사회적 위치가 왕족이거나, 천민이거나. 부자이거나. 빈자이거나, 그 귀중한 인간의 가치는 변함이 없으며 조건을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양반, 상놈의 옛 신분 제도가 있었지만, 사람을 계층화하여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은 미개한 인간들의 야만적 행동으로 타파된 관습이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인간의 이성과 행동의 정당성도 그 수준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계층화하여 분리하고 멸시하는 행위는 절대로 행하여서는 안 되는 일이며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사람으로서 정중히 대할 필요가 없다.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은 그들의 의무이며, 그들 스스로 혼자 쟁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성할 필요가 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바르게 성장시킬 의무는 우리 모두에게 있음도 기억하고 우리 스스로 올바를 가치를 가르치고 실천하며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편견이 없는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돌고 도는 게 세상사라는 걸 편견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 가진 것이 풍족하다 하여 언제까지나 자기 것이라는 보장도 없으며, 계층화로 따져 우위에 자리한다 하여도 항상 그 자리가 보장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면 사람으로서 걸어가는 길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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