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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Feb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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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술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엔, 자연의 티끌 같은 일부분을 모방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심히 놓여 있는, 혹은 버려져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는 날에는 때로 불면의 밤을 지새우게 했던 창작에의 열정이, 덧없는 욕망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곤 한다.

자연은 오직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이에게만 제 속살을 내보이는데, 그 또한 우리 스스로의 오만함과 보잘것없음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퇴색될수록 오히려 더 깊은 아름다움을 발하는 자연과 달리, 흐르는 시간과 함께 바래고 사그라질 뿐인데도 영원할 것처럼 매달리는 인간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더 빛날 수도 있다는 믿음은, 또한 얼마나 무모하면서도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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