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는 당신에게

인간관계편 - 페르소나

by 마찌

인간관계편

--> 이번글: 1. 페르소나 활용


페르소나 – 또 하나의 나를 설계하는 법

저에게는 형과의 몇 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형이 취직해 집을 나서기 전까지,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같은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같은 부모에게,

같은 집에서,

같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요.

그런데도 참 다릅니다.
취미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며,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피를 나눈 형제조차 이렇게 다른데,

타인과의 관계가 어찌 쉽기만 할 수 있을까요?


퇴근하며 회사 건물을 나설 때면,

묘하게 마음이 가볍습니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다시 '진짜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요.

실리콘밸리의 어떤 회사들은 카페처럼 꾸며 놓고,

놀이공간도 갖췄다던데, 글쎄요.

우리 문화에선 직장이 그렇게 마음 편한 공간으로 다가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인간관계입니다.


가족과도 이토록 다르다는 걸 실감하는데,
회사에서 일면식도 없던 타인과

하루 8시간씩 마주하며 잘 지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내 성격과 어긋나는 상황에서,

부대끼며 마음이 소모되는 느낌을 받을 때면,
저는 **‘페르소나’**라는 개념을 떠올립니다.


페르소나란?

페르소나는 일종의 ‘부캐’입니다.
심리학자 융(C.G. Jung)이 말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외부에 보여주는 ‘가면’이죠.

연기자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과 배역을 분리해 연기하듯,
우리도 회사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나를 구분하면
심리적 피로와 괴리감을 덜 수 있습니다.


이런 가면이 나에게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라면

아래와 같은 셀프체크를 추천합니다.


나는 지금 인간관계에 지치고 있는 걸까?


다음 항목 중 최근 2주간, ‘자주 그렇다’ 또는 ‘항상 그렇다’라고 느낀 항목을 체크해보세요.


□ 출근 전, 특정 동료나 상사를 떠올리면 몸이 무겁고 긴장된다.

□ 내 말이나 행동이 괜히 오해받진 않을까 자주 신경이 쓰인다.

□ 회의나 대화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 퇴근 후에도 직장 내 인간관계가 머릿속을 맴돈다.

□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가 생기면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 업무보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느낀다.

□ 회사 안에서의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 잘 웃지도, 쉽게 다가가지도 못해 주변과 점점 거리가 생기는 것 같다.

□ 인간관계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등 신체 반응이 생긴 적이 있다.

□ '나만 힘든 걸까?'라는 생각에 외롭다고 느낀 적이 있다.


✔ 결과 해석

0~2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페르소나가 필요없을 수도 있습니다. 원한다면 예방 차원에서 페르소나를 도입해도 좋습니다.

3~5개: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감정 에너지 소모가 커지고 있을 수 있으니 페르소나 전략을 적용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6개 이상: 관계 스트레스가 만성화될 위험이 큽니다. 당장 '나'를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거리두기, 역할 분리(페르소나 활용)가 필요합니다.


저는 출근할 때 상상합니다.
“나는 성실하고,

회사와 팀, 상사에게 충성하며,

유능하여 조직의 자산이 되는 사람이다.”


이것이 제가 입는 페르소나입니다.

회사에 들어설 땐 이 가면을 쓰고,

퇴근하면 벗습니다.
그렇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지키면서도

조직 안에서 잘 기능할 수 있습니다.

이건 ‘가짜로 나를 포장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보호하고,

회사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역할로서의 나’를 설계하는 기술입니다.
지속가능한 직장 생활을 위해서,

당신만의 페르소나를 한 번 설계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이야기들에서는

**‘상사와의 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라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고민을 다룹니다.

이제 본격적인 직장내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지요!


“내 말은 왜 늘 통하지 않을까?”
“왜 저 사람은 나만 보면 날카로울까?”
“불합리한 지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저 역시 지난 14년간,
말이 안 통하는 상사,
기분 따라 달라지는 상사,
무능한데 고집 센 상사 등
수많은 상사들과 함께 일하며
마음고생도,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쌓은 현실적인 통찰과 전략을
다음 몇 편에 걸쳐 풀어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분명,

지금보다 수월하게 ‘버틸 수’ 있고, ‘설계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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